본 연구는 도시지역의 자치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책적 딜레마 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에 일차적 연구 목적을 두고 있다. 한정된 재정규모에서 도시의 증가된 다양한 공공서비스 수요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자치정부의 딜레마, 본 연구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이 요청되는가를 공공서비스의 협동생산 (conproduction)방식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이는 중앙정부 차원이 아닌 지방정부 차원에서 민간부문 가운데 지역 주민 또는 주민 조직과 정부가 함께 공공서비스를 생산하는 정책적 방향을 의미한다. 협동생산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으나 사실상 우리나라의 경우 이론적으로 구체화되기 이전에 실제로 쓰레기 재활용 운동을 통하여 협동생산은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은 쓰레기처리라는 공공서비스 분야에 직접 참여하여 쓰레기를 감량화하고 재활용함으로써 공공서비스의 일방적 수혜자 지위에서 생산자로 변화 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92년 쓰레기 재활용운동에 대한 주민의식과 참여 경험에 대한 실증적 조사로써 협동생산의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론적 논의를 통하여 연구분석의 틀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쓰레기 재활용운동에 있어서 다양한 주민의 참여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각각의 참여유형에 어떤 요인과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실증분석으로써 밝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협동생산에 있어서의 주민참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협동생산은 단지 쓰레기처리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여 두고자 한다. 협동생산은 자치정부가 당면한 공공서비스 생산능력의 한계성을 탈피하기 위하여 제시된 정책방향이며 복지, 환경 등 후기산업화 시기에 급격히 증가된 주민들의 소프트웨어적 공공서비스 수요에 적실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협동생산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는 행정에 대한 중대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주민을 행정주체로 재인식함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