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의 일관 생산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정식 기계화 작업기술 체계화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 보급하고 있는 KTP-3의 정식기에 적합한 묘소질을 구명하고, 정식기에 적합한 묘 생육조절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인산 시비량 및 시용 농도의 조절, 그리고 생장조절제를 이용할 경우의 처리시기·방법·농도 등이 고추 묘의 생장조절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구명하고자 본 시험을 수행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기계화정식에 적합한 묘소질
크기가 다른 플러그 트레이 128, 162, 200 및 288 cell size에서 30, 45 및 60일간 육묘하여 KTP-3 정식기로 정식하여 재배하였다.
육묘시의 생육은 육묘일수가 길 수록, 플러그 트레이의 cell size가 클수록 생육량이 많아졌다. 사용한 모든 플러그 트레이에서 60일간 육묘한 묘는 초장이 30cm가 넘어 기계화 정식시 정식기의 호퍼에 의해 묘의 생장점부근이 절단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식이 불가능했다.
플러그 트레이 128 cell size에서 45일간 육묘한 묘의 초장은 28.3cm로 기계화정식에 적합하였으며, 정식 후에도 생육 및 수량이 양호하여 적합한 묘소질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플러그 트레이에서 30~45일간 육묘한 묘에서는 관행육묘보다 첫 수확시기가 19~22일 정도 늦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기계화정식에 적합한 묘가 갖추어야 할 소질 중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은 초장이 30cm 이하이면서 육묘일수가 60일 정도인 규격묘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회복속도가 빠르고 생산성이 높게 유지되는 묘의 생장조절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
2. 인산결제에 의한 묘 생육조절
육묘기간을 15일 간격으로 4단계로 나누어 인산성분을 결제시킨 양액으로 생육단계에 따라 시비하여 육묘한 묘를 포장에 재배하였다.
인산을 결제시킨 기간이 길수록 개화 소요일수가 길어져 정상적인 인산시비 처리보다 10~15일 정도 늦어졌다.
파종후 16일째부터 45일간 인산을 결제시킨 처리가 가장 생육이 억제되었으나, 정식 후에 생육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고 수량도 대조구와 차이가 없었다. 30일간 인산을 연속해서 결제시킨 경우는 묘의 생육이 크게 억제되고 식물체의 하엽이 낙엽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파종후 16~30일 사이에 인산을 15일간만 결제시킨 양액으로 시비한 경우, 초장이 28.7cm로 정식기로 정식하기에 적합하였고, 정식 후에도 정상적인 생육과 수준의 수량을 나타내어 기계화 정식에 적합한 묘 소질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3. 인산농도에 의한 묘 생육조절
고추에 파종후 30일째부터 인산을 0, 0.05, 0.1, 0.25 및 0.5me/l 농도로 조정한 양액을 사용하여 육묘한 묘를 포장에 재배하였다.
인산 시용농도 0.1me/l 이하에서는 묘생육이 불량해 지고, 하엽이 황화, 낙엽하였으며 발근수의 증가가 둔화되었다. 인산 시용농도 0.25me/l 이상에서는 생육의 억제현상은 나타났으나 식물체의 외관은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였다.
인산의 시용농도가 증가할 수록 초장은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으로, 처리 후 기간이 경과할수록 그 정도가 커졌다. 또 인산의 시용농도가 높을 수록 엽록소함량이 증가하였고, 엽록소 함량이 증가할수록 광합성량이 증가하였다.
4. 생장조절제 처리에 의한 묘 생육조절
생장조절제 uniconazole 1, 5, 10, 50ppm과 mepiquat chloride 500, 800, 1500ppm의 농도로 처리시기와 처리방법을 달리하여 육묘하여 재배하였다.
Uniconazole 처리가 mepiquat chloride 처리보다 초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컸으며, 처리농도가 높아질수록 생육 억제정도가 커져, uniconazole 50ppm의 처리에서 무처리보다 19cm이상의 초장 억제효과를 나타내었다.
생장조절제의 처리시기는 빠를수록 생육억제 효과가 컸으며, 생육억제 효과는 uniconazole 1ppm과 mepiquat chloride 모든 처리에서는 2주 정도, uniconazole 5 및 10ppm에서는 3~3.5주 정도, uniconazole 50ppm에서는 60일까지 지속되었다.
처리방법에 따른 생육억제 효과는 uncountable의 엽면살포 처리가 저농도처리에서 효과가 있었으나 토양관주 처리는 고농도처리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토양관주 처리가 엽면살포 처리보다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의 지속시간이 길었다.
줄기 사관부 조직의 감소는 생장조절제의 처리농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mepiquat chloride보다는 uniconazole 처리에서 심하였다. 생장조절제 처리에 의한 뿌리활력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그리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뿌리활력이 감소하였다.
식물체내 무기물함량은 생장조절제의 처리농도가 높을수록 증가하였다. 고추잎의 엽록소함량은 처리농도가 낮을수록, 그리고 처리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고추 잎의 최대엽장·엽폭과 광합성능력은 생장조절제의 처리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식물체내 hormone함량의 변화는 처리농도가 낮을수록, 처리후 시간이 경과가 짧을수록 GA7 함량이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5. 생육 조절된 묘의 정식후의 생육 회복정도와 수량성
정식후 uniconazole 50ppm을 제외한 모든 처리에서 정상적으로 생육이 회복되어 무처리와 차이가 없었다. 수량은 mepiquat chloride 처리에서 무처리보다 2~29%의 수량이 많았으나, 육묘시 초장이 30cm 이상으로 기계화 정식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uniconazole 50 ppm의 경우에는 52%가 감수되어 실용적인 처리가 되지 못하였다. Uniconazole 5 및 10 ppm 처리는 무처리에 비해 4~5%의 감수를 나타냈으나 기계화 정식묘의 소질 등을 고려할 때, uniconazole 5ppm의 처리가 실용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