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석보상절」의 문헌적 특징을 밝히고, 15세기 중엽의 국어를 미시적 관점에서 파악해 보려 한 것이다. 제2장은 문헌 서지학적 고찰이다. 「석보상절」의 편찬 목적은 소헌왕후의 追薦을 위한 轉經 (즉, 독경)에 있었다. 원고의 완성 시점은 附記된 한자음을 근거로 할 때 「동국정운」의 원고 완성(1447. 9.)보다 이르고, 간행의 완료 시점은 권6 난상의 교정일자를 근거로 할 때 1448(세종 30)년 8월 이전으로 추정된다. 한글 활자의 회전성( / , 곡/눈, …)은 경제성의 원리보다는 기하학적 도안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술 방식이 연대기적 기술이라서 底經의 순서가 달라지고 圓圈의 사용도 영향을 받는다. 제3장은 음운과 표기법에 대한 것이다. 모음조화의 양상은 문헌적 특징과 관련되는데 한자어 어간과 격조사간의 모음조화 양상에 있어서는 개신 한자음과 현실 한자음의 두 가지 측면이 다 고려될 수 있다. 한자음 부기의 목적은 독자층에 대한 배려보다는 개신된 한자음의 선전·계몽의 측면에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고유어 표기법에 대해서는 ‘ㆁ’의 분철표기 경향과 속격 조사 ‘-ㅅ’의 표기 위치, 그리고 동명사형 어미 ‘-ㅭ/ㄹ’의 선택 경향을 문헌별로 조사하여 비교하였다. 제4장은 형태·통사에 관한 것으로 경어법에 중점을 두었다. 제5장은 어휘에 대한 것이다. 고유어 어휘로는 ‘드틀, 듣글’, ‘즉자히, 즉재’ 등 쌍형어의 선택 경향과 쌍형어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한자어에 관한 것으로는 ‘ (LL)’(獸), ‘승(H)’(尼)이 ‘衆生’, ‘僧’의 현실 한자음 ‘ (RL)’, ‘승(L)’과 다른 점을 근거로 15세기의 공시적인 한자어로 처리할 수 없음을 밝혔다. 또한 석보상절의 한자어를 당시 화자(또는 편찬자)가 그 한자어에 대해 가지는 친숙도를 기준으로 네 부류로 나누어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