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생활용품으로 짚·풀을 이용한 초본류 문화재는 오랫동안 실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그 재료의 취약성으로 인해 그 동안 발굴·출토된 유물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본류 문화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못하였고, 초본류 문화재 보존처리에 적용되어 온 PEG 처리법, 고급알콜법, 알콜에테르수지법과 Paraloid B-72 등에 대한 적합성이 충분히 구명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 시료의 동정과 함께 초본류 문화재의 보존처리를 위하여 수침고목재 보존처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PEG와 Acrylic 수지 중 토층경화제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Primal MC-76, 진공동결건조 등의 방법을 적용하여 중량변화율을 알아보았고, 이에 대한 흡습성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알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연구대상 초본류 시료는 부들(Typha orientalis Presl)류로 동정되었다. 둘째, PEG#400과 PEG#4000을 적용한 중량변화실험에서는 PEG2-Step으로 처리한 경우에 안정적인 중량증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대상 시료 모두 토양과 함께 보존 처리를 하기 위해서 PEG#4000, Primal MC-76, 진공동결건조로 처리한 경우, 진공동결건조가 20%로 가장 큰 중량의 감소를 나타냈고, Primal MC-76은 18%, PEG#4000은 약 8%의 중량감소를 나타냈다. 이것은 토양의 치수안정성을 고려할 때, 수지침투와 함께 건조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넷째, 보존처리 이후 다양한 습도 조건에서의 중량변화는 10%내외로 나타났다. 가장 큰 중량변화율을 나타낸 것은 PEG#4000의 경우로, 특히 고습(RH 84% 이상)환경에서는 경화제의 용출이 발견되었다. Primal MC-76과 진공동결건조의 경우에는 6~8%의 중량변화율을 나타냈으며, 진공동결건조에서 중량 변화율이 가장 낮음을 확인하였다. 다섯째, 처리 후 색변화에 있어서는 PEG#4000에서 흑화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고, Primal MC-76과 진공동결건조는 마른 짚·풀과 가장 유사한 색을 나타냈다. 그러나 Primal MC-76의 경우에는 표면 광택으로 인해 짚·풀의 질감이 잘 나타나지 않았고, 진공동결건조의 경우가 가장 질감을 잘 재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중량변화율에 있어서 진공동결건조의 방법이 가장 안정적인 변화를 나타내었고, 색변화에 있어서도 가장 변화가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