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개발 전략으로서 지방정부 역시 지방적 차원에서의 문화산업 육성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구미 선진국가들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물론 도시 정부와 도시개발기구들이 지역경제발전과 도시재활성화 수단으로 문화산업 관련 정책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분위기 속에서 부산시는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영상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를 설립하고 로케이션 촬영 유치 등을 통해 영화촬영의 도시로 거듭나면서 부산의 미래산업으로 영상산업을 선정, 2003년에 영상산업발전 마스터플벤인 'Cine_Port Busan'을 수립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영상산업 구축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영상산업정책들은 대부분 영화산업에 치중되어 있다. 이것은 부산시의 영상산업정책이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이후 10여년의 기간 동안 부산시가 추진해온 영화산업관련 정책들과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부산시의 전략산업으로 영화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향후 어떠한 영화산업정책들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들을 모색해 보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부산시가 영화산업정책을 통해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사업과 부산영상위원회 관련 사업들로 나눠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부터 개최되어 현재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로서의 문화적 기능뿐만 아니라 PPP를 통해 산업적인 부분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으며 올해 그간의 숙원 사업이었던 영화제전용상영관이 자리할 부산영상센터가 건축 설계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갔다.
또 다른 영화산업정책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의 산업적 기능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기관이다. 부산영상위원회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가운데 핵심 업무는 '로케이션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영화촬영 지원기구이다. 로케이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01년과 2004년 두 개의 스튜디오를 건립했으며 향후 종합후반작업기지 건설을 위해 예산을 책정해 높은 상태이다. 이외에도 부산시는 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개최될 필름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산업 관련정책들이 국내 최초로 수립되면서 선도적인 입장에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중앙집권으로 인한 영상산업의 심각한 지역불균형과 하부시설구축에만 편중된 지원정책, 그리고 전문정책기구의 부재로 인한 장기적 정책 수립의 어려움, 투자자본의 부족으로 인한 영화제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의 활동영역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정책기구의 설립과 부산시가 주축이 되어 영화제작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 확보를 위한 투자조합이 결성되어야 한다.
또한 영화산업의 One Source Multi Use적 구조에서 최대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제작자나 투자자들을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방안으로 리베이트제와 같은 조세지원제도 등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