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도권 신도시들의 당초 계획은 자족도시를 목표로 건설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기반을 서울에 두어서 자족도시로 성장하지 못하였다. 이들 대부분 도시들은 중심도시인 서울의 기능을 보조하는 침상도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산이나 분당의 경우는 공업시설 등 자족기능을 제고할 만한 시설의 입지가 불가능하여 고용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며, 수도권 신도시인 평촌, 중동, 산본 신도시 경우에는 자족성이 더욱 약하다고 볼 수 있다.이에 따라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더욱 악화되었고 환경문제와 사회적 비용의 증가문제도 심각하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도 수도권의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족도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족도시 기능을 갖춰 나아가고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자족도시란 인구규모에 어울리는 적절한 경제활동과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잠재력과 활력을 갖춘 도시를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족성은 크게 경제활동, 기반시설, 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이러한 기반위에 충분한 고용, 편리한 생활, 쾌적한 환경들이 균형적으로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송도국제도시는 이러한 기능의 도시형태로 건설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족도시로서 갖추어야 할 각종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익시설 등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유치까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사례를 살펴 볼 때, 외국의 신도시들은 주거, 경제, 문화 등 도시의 제반활동이 그 도시 내에서 해결될 수 있는 자립적인 지역사회의 형태로 건설되었고,1970년대 이후는 도시재생의 개념이 도입되어 기존 도시 내에 주거와 업무 및 사업기능이 연결된 복합단지 개발의 유형이 나타나는 등 시대적 상황과 환경변화에 따라 신도시 개발에 대한 개념과 접근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라데팡스, 도크랜드, 밀턴 킨즈, 레스턴 등 외국의 신도시는 이러한 개념의 변화를 반영한 사례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송도국제도시가 당초 계획대로 자족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개발되는데 필요한 방안들을 수도권 신도시와 외국의 신도시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는 도시기반시설과 도시형 첨단산업 등을 특성화하여 자족적 도시기능을 강화하여야 한다. 국제도시로 자족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시형 첨단산업시설과 상업·주거·산업기능이 적절히 배치되어 직장과 주거지가 송도 신도시내에서 가능하게 하여 도시 내에서 취업기회가 확보, 경제활동인구가 외부로 출퇴근하는 인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송도국제도시가 자족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 편익시설의 자족성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 문화, 의료, 공공시설 및 백화점과 같은 상업시설이 도시규모에 적합한 수준으로 공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기능들을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송도에는 주민생활에 필요한 종합병원, 대형상가, 교육시설 등 주거 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편익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신도시의 각종 시설 설치가 다소 지연되는 이유는 대부분 사업비 부족이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개발업자에게 현재기준의 토지 용적율을 높여 주어 개발 수익을 보장하고 수익자는 수익금의 일부를 공공시설에 지원토록 하는 맞춤형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하다.
셋째로는 국내외 명문 교육기관의 유치 등 교육기능의 강화로 자족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야 한다. 지식기반경제에서의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지역 인재의 양성과 훈련, 도시 내 지식정보의 네트워크 형성, 산·학·연·관 연계를 통한 기술개발과 기업의 학습능력 제고 등은 앞으로 도시발전을 위해 무척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자족도시 기능을 위한 교육기관 유치는 매우 중요한 핵심과제로, 신흥도시로써 인구를 유입하는데 있어서 매력적인 요건이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의 정책적인 차원에서 투자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송도가 국제도시로의 기반을 확립하려면 현재까지 인천광역시에 편중되어 있는 지원이 정부의 정책적인 차원에서 적극 지원·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정비법을 이 지역에서는 배제하는 방안이 적극 필요하며,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와 같이 외국투자가 보다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법률을 해제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