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존 갈리아노(Juan Carlos Antonio Galliano 스, John Galliano 영, 1960- )의 컬렉션들에 나타난 어패럴과 메이크업을 고찰하여 그 미적 특성을 규명하고 존 갈리아노 패션 디자인 이미지에 의한 고부가가치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디자인함으로서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한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미적 특성을 탐구하면서 이 시대가 패션 디자인에 요구하는 시대정신 내지 미의식을 탐구할 수 있다. 또한 의상과 메이크업 디자인을 창작함으로써, 토털 패션 디자인의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연구방법은 선행 연구를 토대로 존 갈리아노의 디자인 경향과 미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문헌 자료, 패션 잡지,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스컴 자료, 인터넷 사이트, 그의 매년 S/S, F/W 컬렉션에서 발표한 패션 경향 등을 참고로 하였다.
위의 연구를 토대로 현재의 시즌 감각에 맞으면서 존 갈리아노의 미적 특성을 함축시킨 컨셉을 설정한 후, 이미지 맵을 제작하고, 존 갈리아노의 디자인 특성을 반영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창작 디자인하고 존 갈리아노의 조형적 특성을 제시했다.
존 갈리아노가 활동해 온 20세기 중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의 시기는 현대 모더니즘에 대한 반성으로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이다. 또한 하위문화가 상류 문화에 도입된 시대였다. 그리고 성문화, 여성문화, 웰빙문화가 전개되었으며, IT의 정보기술이 지배되어, 시간, 공간의 개념, 대화의 방법 등이 바뀌었다. 한편 탈냉전과 중국의 등장은 글로벌 시대를 가져왔다.
존 갈리아노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함께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젊은 스타일을 교육받았고, 데뷔하였다. 1984년에 런던 컬렉션에서 발표한 갈리아노의 작품들은 전위적이면서도 당시의 런던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중 매우 로맨틱했다. 런던에서 활동한 1984년에서 1989년도의 기간 동안 갈리아노는 역사적인 영감들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했으며, 그러한 저력은 학창시절부터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서 패션을 탐구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의상들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데서 왔다. 그리고 그가 자라난 어린 시절의 환경, 교육, 세인트 마틴 아트 스쿨(St. Martin's Art School) 재학 시절,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에서의 연극의상담당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들은 그가 드라마틱한 컬렉션의 영감과 기획력, 연출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의 가족이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그가 경험했던 댄디한 옷들로 인해, 영국적 취향의 옷도 만들게 되었다.
한편, 우아하면서도 특이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으나 그는 아방가르드하고 로맨틱한 경향의 작품들이 상업적인 면이 부족한 것을 깨달았고, 어려운 경제적인 현실 때문에 새 해법을 찾기 위해 1990년에 파리의 프레타 포르테 시장으로 가게 되었다. 파리에 진출한 후 갈리아노의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작품들은 런던에서의 작품들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더욱 여성적이 되었고 우아해졌으며, 해체적인 경향은 줄었다. 런던 컬렉션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작품들보다 더 웨어러블하게 상업적으로 변했으며, 재미(fun)와 드라마틱한 표현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시대와 문화, 성에 있어서 소재와 디자인, 아이템을 다양하게 넘나들며 믹스하여 퓨전으로 표현하였다. 이에 비해, 디오르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미지를 섹시하게 현대화시킨 것들이 많이 나타났으며, 디오르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빅토리안 스타일(Victorian style)과 프랑스 혁명기의 스타일(France Revolution style),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복고풍을 더 많이 발표함으로써 디오르 메종의 클래식 스타일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디오르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과 갈리아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끼리는 비슷한 디자인 경향이 있었으나, 디오르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이 갈리아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보다 더 여성스러우며 우아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파리에서의 갈리아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은 디오르의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보다 더 실험적이고, 개성화, 캐주얼화가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디오르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갈리아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디오르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보다 더 여성적이고 극적이며, 화려했다.
이러한 갈리아노의 컬렉션들에 나타난 미적 특성은 크게 Fun & Young 감각의 캐주얼화, 성과 동서 문화의 Fusion, Retrospective Style의 재창조, Femme Fatale Style의 뉴웨이브로 나타났다.
재미와 젊음을 추구하는 Fun & Young 감각은 캐주얼화를 촉진했다. 갈리아노는 젊은 사람들의 컨셉으로 자리 잡은 만화적 취향을 받아들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을 Fun Style로 표현했다. 그리고 런던 컬렉션 시기부터 타겟을 더 젊은 연령층으로 했고, 디오르점에서도 여성스럽고 우아한 컨셉을 더 젊은 여성으로 변화시켜, Young Style을 표현했다.
퓨전 스타일은 sexual fusion style, ethic fusion style 외에, various fusion style로 나타났다. 즉, 갈리아노는 성(性)을 믹스하여 양성적이면서도 로맨틱한 sexual fusion style을 발표했다. 스페인 태생의 성향, 폴 푸아레, 18세기 초의 중국 황실 이미지, 일본 예술 취향(자포니즘:Japonisme), 고대 이집트 복식으로 ethic fusion style을 나타냈으며, 갈리아노의 작품에 반복되는 주요 모티프였다. 또한 소재와 아이템, 관념 등의 퓨전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various fusion style도 발표했다.
레트로 스타일은 Victorian Style, France Revolution Style, 1920's-1950's Style로 나타났다. 즉, 로코코의 낭만성, 고딕 시대의 근엄함, 아르누보의 부드러움이 나타난 다양한 Victorian Style과 새로운 혁명적인 스타일이 나타났던 France Revolution Style도 즐겨 표현했고, 1920년대의 폴 푸아레부터 마들렌 비오네, 19501년대의 디오르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디자이너들의 고전적 전통성을 독창적으로 재 작업하여 현대화시켰다.
Femme Fatale Style은 패셔너블한 팜므 파탈형의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섹시하게 표현했다 갈리아노가 표현한 무대의상으로서 과장된 팜므 파탈 스타일은 팜므 파탈 스타일이 디자인 요소로 정착하게 하는 유행을 불러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논문의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갈리아노의 컬렉션에 나타난 그의 이미지의 패션 디자인은 단순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아닌, 컬렉션의 테마와 모티프를 표현하는 스토리를 통해 그의 철학과 여성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극의 공연이었다.
둘째, 갈리아노는 어떤 문화에도 개방되어 있는 자유주의자이면서, 원칙과 전통을 존중하고 탐구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다. 따라서 그의 옷과 그의 컬렉션의 메이크업들은 항상 새로움을 제시하면서 업계 전반에 도전과 트렌드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
셋째, 오늘날 갈리아노의 성공은 아방가르드 디자인만을 고집하지 않고, 그의 창의성을 상업성이 있도록 변화시킨 결과이다. 이는 실험적인 디자인만 시도하는 것 보다, 디자이너는 현실을 직시하는 상품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넷째, 갈리아노는 미래를 직시하고, 시대가 원하는 정확하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다.
위와 같은 갈리아노의 패션 디자인에 대한 미학적 규명을 토대로 갈리아노 디자인 이미지의 의상과 메이크업 작품을 창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갈리아노 디자인의 미적 특성 중, 레트로와 팜므 파탈 스타일을 택하여, 조세핀(Josephine), 마르케사 카사티(Marchesa Casati)의 컨셉을 정하였다.
조세핀은 갈리아노 디자인의 미적 특성 중, 나폴레옹 집정 시기(1804-1814)의 조세핀을 모티프로 한 레트로 스타일을 표현하였으며, 20세기 초의 마르케사 카사 티는 팜므 파탈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조세핀 이미지의 의상은 갈리아노가 조세핀에게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던 컬렉션들처럼,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컨셉을 나타냈다. 원래 조세핀 드레스는 흰색의 단아한 이미지가 주로 나타났으나, 갈리아노가 조세핀의 드레스를 갈색 계열의 호피 소재로 현대화시켜 발표했던 것과 같이, 최근의 메탈릭 컬러 유행 경향에 따라, 모던한 조세핀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조세핀 이미지의 메이크업은 정열적이었던 왕비의 이미지와 그 당시 메이크업을 기본 컨셉으로 하여, 우아하게 표현했다.
마르케사 카사티 이미지의 의상은 사치스럽고 매력적이었던 팜므 파탈 스타일을 기본 컨셉으로 하여, 정열적이고 글래머러스하게 표현하였다.
마르케사 카사티 이미지의 메이크업은 마르케사 카사티가 젊었던 20세기 초반의 메이크업 경향과, 갈리아노가 발표했던 팜므 파탈의 이미지를 참고하였다.
이러한 컨셉을 중심으로 이미지 랩을 작성하고 도식화와 작업 지시서 및 메이크업 디자인 기획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조세핀 이미지의 의상은 골드 컬러 폴리에스터와 베이지 계열의 실크 시폰을 사용했고, 마르케사 카사티 이미지의 의상은 블루 계열의 폴리에스터 벨벳과 블루, 퍼플 계열의 실크 시폰을 선택했으며, 블루와 퍼플, 그린 계열의 펠트는 제작한 후, 그에 맞는 메이크업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