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교육에서 교사의 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을 위한 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사를 위한 평가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역량 중 핵심적인 교수역량(敎授力量, teaching competence)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에서는 중등교사의 교수역량을 이론적 교수역량과 실천적 교수역량으로 구분하여 측정하고 둘 간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교수역량이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으로 구분되는지를 경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교수역량의 측정방법을 전문가에 의한 평가와 자기보고식 평가로 구분하여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한 측정결과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중등교사의 교수역량이 인구통계학적 변인(경력, 성, 학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선 이론적 교수역량과 실천적 교수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교수역량과 관련된 국·내외 문헌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각각을 다섯 개의 하위영역으로 구분하고 측정도구를 제작하였다. 이론적 교수역량은 지필검사와 자기보고식 평가지를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실천적 교수역량은 비디오포트폴리오 평가와 자기보고식 평가지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본검사 및 비디오 촬영은 수도권 소재 중·고등학교 교사 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비디오 포트폴리오는 장학사 1인, 교감 1인, 부장교사 1인에 의해 채점되었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 교수역량과 실천적 교수역량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의 단순 적률 상관계수를 구하였다. 우선 전문가가 평가한 경우에는 이론적 교수역량과 실천적 교수역량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교수역량을 이론적 교수역량과 실천적 교수역량으로 구분하여 교수역량의 모형 적합도 검증을 실시한 결과와 일치하여 교수역량이 이론적인 측면과 실천적인 측면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교사가 자기보고식으로 평가하도록 한 경우에는 각 하위영역과 총점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존재하여(r=.29*~.69**, *p〈.05, **p〈.01) 전문가에 의한 평가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둘째, 교수역량 평가를 전문가에 의한 평가와 자기보고식 평가의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실시하였을 경우, 두 가지 측정 방법 간에 상관이 있는지, 측정방법에 따라 교수역량 점수의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둘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전문가에 의한 평가(지필검사, 비디오포트폴리오 평가) 점수보다 자기보고식 평가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Wilks' Lambda=.41, F=15.75, df=10, p〈.01). 이는 전문가에 의한 평가결과와 자기보고식 평가결과가 서로 다르며, 자기보고식 평가를 실시할 때 교사들이 자신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인구통계학적인 변인(경력, 성, 학력)에 따른 교수역량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교수역량은 경력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Wilks' Lambda=.23, F=2.13, df=40, p〈.01), 성, 학력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교사가 자기보고식으로 평가한 경우에는 경력, 성, 학력에 따른 차이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실시되었지만, 교사평가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교수역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