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반달가슴곰은 인간의 간섭과 환경적인 요인의 결과로 개체수가 감소하여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위급하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종 중 하나이다. 그리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개체군을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실시되었고, 2003년 이후 지금까지 20개체의 새끼 반달가슴곰이 북한과 러시아에서 이입되어 지리산으로 방사되었다. 본 연구는 재도입된 반달가슴곰 유래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과 개체군 구조를 조사하기 위해 16개의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마커를 이용하여 유전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각 집단의 기대이형접합도의 평균은 러시아 개체군의 경우 0.648, 북한 개체군이 0.676이었고, 두 개체군의 합계 평균은 0.687이었다. 그러므로 두 개체군에서의 유전적 다양성의 정도는 다른 곰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정도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라이트의 FST 값 (평균 = 0.069)은 이 두 개체군 사이에 어느 정도 유전적 분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Principal Component analysis는 두 개체군이 구분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일부 개체에 있어서는 유전적 혼합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assignment test 결과는 북한 반달가슴곰 개체군이 러시아 반달가슴곰 개체군과 분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것은 두 개체군 사이의 유전적 교류의 제한, 또는 북한 개체군에서 발생한 최근의 병목현상에 기인한 유전적 부동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일부 지리산 방사 개체들 사이에 기록되지 않는 친형매 관계가 있는 것이 relatedness test 결과에 의해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