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행위 및 교통수단의 첫 출발점은 항상 보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보행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최근에는 현대도시가 안고 있는 복잡하고 심각한 교통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중심의 도시를 구현할 뿐 아니라 도시 삶의 활력과 매력을 높이기 위해 보행환경 개선 등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예: 걷고 싶은 거리, 문화의 거리, 보행우선 구역 시범사업지 등)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가로 공간은 대부분 사람보다 주로 자동차(불법주차 포함)로 채워져 가로공간에서 보행활동과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보행자의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아직까지는 보행환경이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
또한 이러한 차량과 보행환경에 대하여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줄 수 있는 기준과 평가방법들이 미흡하여 정책입안이나 사업 추진시 애로사항과 함께 한계가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기존의 차량 및 보행환경의 평가에 있어서 종합적이고 네트워크적인 접근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여기에서의 네트워크적인 평가라 함은 차량환경과 보행환경에서 쓰이고 있는 수단별 평가지표에 대한 통합과 더불어, 공간적 개념에서 선/축의 평가방식을 포함한 면적인 차원의 평가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네트워크적인 평가 수행에 대한 부가적인 목적은 차량 및 보행환경 변화에 따른 사전/사후 모니터링 효과 분석 및 평가 등을 수반한다.
본 논문에서는 네트워크적이고 종합적인 통합 평가를 위한 이론적 배경으로 Grey System Theory(GST)를 적용하였으며, 대상지역은 보행우선구역 시범사업지로 하여 차량 및 보행환경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였다.
GST는 교통데이터와 같이 시계열적으로 불규칙한 데이터가 존재하고, 실제 관측데이터 중에서 결측데이터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평가지표별 Grey 모형 구축과 함께 평가지표간 상관관계 분석 및 Grey Category 별 종합평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AHP 기법 중 쌍대비교 행렬(Pair-wise)을 활용하여 사업특성(보행우선구역)에 맞는 평가지표간 가중치를 산정함으로써,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초자료 및 분석방법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도로" 및 "보도"의 개념에서 확장하여, "가로 공간"의 평가를 수행했다는 점에 있어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지닐 수 있다 하겠으며, 도시 가로의 특성을 고려하기 위한 노력으로 Link & Place 개념을 도입하여 도로의 기능과 함께 용도지역 특성 등을 고려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GST에 의한 종합평가 및 분석결과, 같은 서비스 수준 또는 상대적으로 차량 및 보행환경의 운영지표상(도로용량편람)에서는 보다 양호한 상태라 할지라도 관측된 데이터가 Grey Category 범위에 따라 종합 평가시에는 평가지표간 가중치 등이 고려되어 산정되었기에 Category 상에서의 종합점수는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도로운영상의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하더라도 안전상의 지표들이 나쁠 경우에는 그에 따라 Grey Category상의 점수들도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본 평가 방법을 통해 향후 도시가로 형태별로 현재 상태를 진단할 뿐 아니라 노선별(축별), 네트워크적인 면적인 개념에서의 평가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사전/사후 효과 평가와 모니터링과 함께 정책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양한 대안 선정시 예측 지원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