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옛날 것, 전통적인 것은 현시대에 맞지 않고 뒤쳐진다고 생각하여 전통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은 일생에 한번뿐인 혼례만은 전통방식으로 하여 그 정신을 되새기고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말기 이후에는 폐백례(幣帛禮)라 하고 그 이전에는 현구고례(見舅姑禮)라고 하였다.
한편, 오늘날 행해지는 전통혼례와 폐백례는 이벤트화 되었으며, 혼인식은 그 절차가 많이 생략되고 간소화되어 본질보다는 형식 위주로 흐르고 있다. 때문에 전통혼례의 본질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현대에 맞는 의식과 복식이 사용되고 있는지 탐구하는 것은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전통혼례 중에 현구고례(見舅姑禮)의 절차와 복식을 문헌고찰하고 현행 폐백례의 절차와 복식을 살펴본 논문이다.
현구고례(見舅姑禮)란 시집온 색시가 시부모님을 처음 뵙는 의식이고 폐백이란 선물이라는 뜻이다. 시집온 색시가 시부모님을 처음 뵐 때 약간의 음식을 마련해 온 것을 폐백이라고 한 것이 현대에 와서는 신부가 처음 뵙는 의식자체를 폐백이라고 한다.
특히, 폐백례 절차와 복식의 경우, 현대에 맞는 폐백례와 실생활에 이용 할 수 있는 복식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으로 문헌고찰은 『주자가례(朱子家禮)』『조선시대관혼상제』『성재집(省齋集)』『가례작의(嘉禮酌儀)』『사의(士儀)』와 단행본, 그리고 선행연구논문과 학술지 등을 살펴보았다. 실증적 자료로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전통 혼례예식장에서 폐백례의 절차와 복식을 직접 참가하여 조사하였다.
'폐백(幣帛)'은 그 형태와 의미가 변질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전통으로서 이미지화 되고 상징화 되면서 재구조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혼례 중에서 폐백례의 변형은 현대 혼례의 복합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의 모양을 하고 있는 폐백은 현대 한국인들의 전통에 대한 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규범들을 반영하는 것이며, 그것이 사회, 문화적, 규칙으로 실현된 것이다. 현재의 폐백 드리기가 본래는 '현구고례(見舅姑禮)'에 해당되는 절차였다는 사실과 폐백드리는 대상이 바뀌고 있고 그 의례 절차의 내용이 변화된 것을 현장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에 현대에 맞는 폐백례의 새로운 절차와 복식을 제안하였다. 또한 폐백례 절차와 복식의 경우, 실생활에 이용 할 수 있는 절차와 복식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한 조선시대 혼례 중에서 현구고례의 절차와 복식을 살펴보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절차와 복식의 새로운 디자인 개발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현구고례시 신랑은 참석하지 않고 신부만 올렸으므로 고문헌에 신랑복식은 없다. 현대에는 대부분 신랑신부 같이 폐백례를 올리므로 신랑복식도 디자인 하였다. 신랑복식의 색은 사서인(士庶人)의 길복색(吉服色)인 청색이고 철릭의 변형으로 소매는 반소매로 하였다. 허리 아래 부분은 많은 주름을 넣어 현대인에게 필요한 활동성을 높였다. 제시한 신부복식의 디자인은 한복의 특성인 부드러운 실루엣과 흐르는 선을 나타냈다. 배색의 경우 30대 연령별 집단이 생각하는 전통한복색은 연두색이 21.3%이다. 이에 폐백례 복식의 색은 봄날의 풀같이 새로 시작하는 의미로 연두색을 사용하였다. 깃은 연두색 바탕에 금박으로 신부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살렸다. 같이 제시한 신부의 수식(首飾)은 검은 바탕에 오방색으로 수를 놓았다 신부 수식(首飾)의 문양은 모란무늬가 상징하는 부귀의 의미와 나비문양이 상징하는 사랑과 평화를 모두 갖추라는 의미이다. 이에 제시한 신랑신부의 복식은 현대의 폐백시 사용할 수 있고 외출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점이 특색이다.
현구고례시 신랑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폐백례 절차의 경우 현대에는 신랑신부 같이 올리고 신부의 부모님에게도 신랑신부가 같이 폐백의 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폐백례의 절차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