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 가족의 가정건강성 유형과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에 관해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인구학적 변수와 건강가정 프로그램 변수에 따른 가정건강성 유형의 차이와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의 차이를 파악하고, 가정건강성 유형에 따른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 차이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건강성 유형은 가족관계지표(R/r), 자원관리지표(M/m), 외부관계지표(E/e)의 가정건강성 점수의 수준에 따라 8가지의 가정건강성 유형, 즉 RME, RMe, RmE, Rme, rME, rMe, rmE, rme으로 분류되었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부모부양, 자녀양육, 노후대비 등 다양한 가족문제에 직면해 있는 중년층 가족으로 선정하였으며, 질문지 조사를 통해 최종 392부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통계분석을 위해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와 함께, 집단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한 분할표 분석(X²), t-test,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 상관분석, Scheffe-test 등이 사용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년층의 가정건강성 유형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가족관계지표, 자원관리지표, 외부관계지표에서 모두 강점을 가지는 유형(RME)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가정이 건강한 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가족관계지표, 자원관리지표, 외부관계지표에서 모두 약점을 가지는 유형(rme), 가족관계지표만 강점을 가진 유형(Rme), 가족관계지표와 자원관리지표의 강점을 가진 유형(RMe)과 가족관계지표와 외부관계지표의 강점을 가진 유형(RmE)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중년층의 가정건강성 통계적으로 유형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변수는 취업유형, 교육수준, 경제적 만족도, 가구 소득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성별, 연령, 맞벌이 여부, 가족 구성은 가정건강성 유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중년층의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는 모든 영역의 프로그램에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자원관리영역' 프로그램 요구도가 가장 높았다.
넷째, 중년층의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변수는 연령, 교육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별, 취업유형, 맞벌이 여부, 경제적 만족도, 가구 소득, 가족 구성은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가정건강성 유형에 따른 건강가정 프로그램 요구도 관계는 외부관계유형에서만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외부관계 지표의 건강성 정도가 낮을수록 자원관리영역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여 보다 가정건강성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인 건강가정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정건강성 유형에 적합한 건강가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