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은 인간의 기본적인 이동수단으로 교통시스템으로서 중요한 요소이다. 보행환경의 개선에 따라 보행활동은 증대되며, 이는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통계획에서 보행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낮은 활동으로 간주되고, 편익을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소평가 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녹색교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행환경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지하철 역사 진·출입구 주변의 보행환경은 다양한 용도의 공간들에서부터 발생되는 보행자들의 통행이 여러 가지 목적과 방향으로 교차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역주변의 개발밀도나 용도에 따라 발생하는 보행량을 고려하지 않는 지하철 진·출입구 계획 및 기타요인들에 의해 보행에 장애가 되는 곳이 많으며, 이는 보행자의 기본적인 보행권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례지역의 지하철 진·출입구와 주변지역의 보행환경을 분석하고, 조건부가치추정법(CVM)을 통해 진출입구 개선방안에 대한 편익을 추정하였다. 이때 지불방법으로 양분선택형 설문법(Dichotomous choice question)과 개방형질문법(Open-ended question)을 사용하였다. 또한 SPSS19와 LIMDEP5.0을 이용하여 각각 Logit모형과 Tobit모형을 통해 지불의사금액(WTP)을 도출하였다.
두가지 모형 모두에서 제시가격, 나이, 지하철이용빈도, 교육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제시가격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지하철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WTP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각 모형의 WTP는 양분선택형 질문법에서 2,060원/월, 개방형 질문법에서 2,432원/월로 추정되었다. 이 중 비모수 접근법으로 추정한 1,816원의 근사치인 양분선택형에 의해 도출된 값을 최종 WTP로 선정하였다.
개인의 WTP를 토대로 년간 편익을 산정한 결과 서울시민의 인구수인 1,056만명을 고려하여 약 2,610억원으로 산정되었다. 설문조사 시 사업비로 예상한 3,000억원에 비해 약 400억 가량 낮게 산출되었으나, 지하철 진·출입구 개선사업이 조례의 개정에 따라 기부채납으로 이루어진다는 전제로 볼 때 상당히 높은 편익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설문조사 설계시의 편의(bias)와 표본의 산정에 대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공공재의 편익을 추정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갖는다. 또한 시민들에게 보행환경의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보행공간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연구과제로 다양한 지하철 역사의 유형을 분석하고, 각 유형별로 보행환경을 파악하여 각 유형에 맞는 개선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개선후의 접근성이나 인지성이 유사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 또한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