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0년 이상에 걸친 3차례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도전 과정에서 나타난 정책주체 집단 간의 공공갈등 구조 및 정책변화 과정을 Sabatier의 옹호연합모형(ACF: Advocacy Coalition Framework)을 통해 분석하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정책변동을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질적 사례연구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이에 따른 분석 과정을 자료수집 준비, 증거자료 수집, 자료 분석 등 세 단계로 구분하였다. 먼저, 자료수집 준비 단계에서는 분석에 필요한 자료수집 계획과 함께 사례연구 프로토콜을 작성하였다. 증거자료 수집 단계에서는 문서, 기록정보, 조사자료, 인터뷰 내용 등을 분석 자료로 수집·활용하였으며, 수집된 자료의 범주화를 위해 증거사슬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자료 분석을 위해 시계열분석, 설명하기, 논리 모델을 분석방법으로 채택ㆍ활용하였다.
이상과 같은 연구방법 및 절차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의 정책변동에서 외생변수는 옹호연합 의 신념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정책변동의 주요 기제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외생변수 중 안정적 외적 변수에 해당하는 생태보호구역, 개발-보전지향의 상충, 국제스포츠교류 활성화, 국제체육대회 유치에 관한 규정 등은 유치 관련 정책을 장기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적사건에 해당하는 높은 진보개혁성향, 편향적 여론, 시민단체의 급증, 다수 정당의 입장은 정책변동에 급진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정책하위체제 내 옹호연합은 자신들의 신념을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전략적 수단을 통해 외생변수를 자원으로 활용한 사실을 파악하였다.
셋째, 정책하위체제 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옹호연합의 적극적인 태도가 타 연합에 비해 유리한 입지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정책중개자의 부재 속에 옹호연합 간 갈등으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이 정책합의경로인 공청회, 토론회 등과 같은 정책학습을 유도함으로써 이성적인 타협점을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이러한 정책변동 과정을 거쳐 산출된 정책결정은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안'이라는 유치 지원 관련법 재정을 이끌었으며, 이에 따른 국제경기대회 지원 기준 확립, 유치 승인 절차 확립, 지원범위 확립, 대회관련시설의 인·허가 기준 확립 등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안'은 옹호집단 간 경쟁에 의해 산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생변수와의 인과적 관계 또한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batier(1988)는 외생변수(안정적 외적 변수, 외적 사건)에 영향을 받는 옹호연합 간 경쟁과정을 통해서 정책이 변동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책옹호연합모형(ACF)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정책변동을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Sabatier의 정책변동 개념을 반영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정책변동의 핵심주체인 개발옹호연합은 외생변수의 전략적 활용과 효율적인 정책학습을 통해 마침내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안'이라는 정책결과를 산출함으로써 제도적 측면에서의 정책변동을 이끌었으며, 이러한 정책결과는 Sabatier가 제시한 정책변동의 필요조건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법률의 제정, 개정, 및 폐지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의 변화가 옹호연합의 자원 또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정책변동을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안'은 이전의 한시적인 특별법에서 지속적인 일반법으로 회귀하는 정책변동을 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