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만성 비부비동염(chronic rhinosinusitis)는 매우 흔한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여러 번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의 연구에서 균막(biofilm)이 이비인후과 영역의 감염성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염증성 부비동 점막과 정상 점막 사이의 균막의 존재 정도를 비교하고 균막의 존재와 만성 비부비동염의 임상 양상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75명의 환자가 본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이 중 58명의 환자는 만성 비부동염으로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을 시행 받았고 수술 중 상악동에서 점막을 채취하였다. 17명의 환자가 대조군이였으며 비중격 교정술을 시행 받았고 수술시 정상 사골동 점막을 채취하였다. 균막의 진단을 위해 주사레이저현미경(Confocal Scanning Laser Microscope),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y)와 Fluorescent In Situ Hybridization(FISH)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세가지 검사법 중 한가지 이상에서 양성으로 나온 경우를 균막 양성으로 판단하였다. 수술 전 증상 점수와 비강의 점막상태, 수술 전 방사선학적 소견(Lund-Mckay score)를 조사하였으며 수술 시에 상악동 점막 상태를 관찰하였고 수술 후 완치되기까지의 기간을 조사하였다.
결과: 박테리아 균막은 총 75개의 조직 중 37개(49.3%)에서 진단되었다.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58개의 조직 중 35개(60.3%)에서 균막이 진단되었으며 대조군의 17개의 조직 중 2개(11.8%)에서 진단되었다. 주사레이저현미경을 이용한 검사에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58개의 조직 중 35개(60.3%)에서 균막이 진단되었으며 대조군의 17개의 조직 중 1개(5.9%)에서 진단되었다. 주사전자현미경 검사에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33개의 조직 중 17개(51.5%)에서 균막이 진단되었다. FISH 검사에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26개의 조직 중 6개(23.1%)에서 균막이 진단되었으며 대조군의 7개의 조직 중 1개(14.3%)에서 진단되었다. 수술 전 증상 점수는 균막-양성 군과 균막-음성 군 사이에 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었으며 Lund-Mckay score의 경우에도 두 군간의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균막 존재 여부에 따라 수술 전에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강 점막 상태를 관찰한 결과 균막-양성군에서는 23명(94.3%)이 병적인 점막(pathologic mucosa) 소견을 보였고 균막-음성 군에서는 19명(82.6%)가 병적인 점막 소견을 보여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수술 시에 관찰한 상악동 점막 소견은 균막-양성군에서는 34명(97.1%)이 병적인 점막 소견을 보였으며 균막-음성 군에서는 18명(78.36%)가 병적인 점막 소견을 보여 균막-양성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병적인 점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완치되기까지의 기간은 균막-양성군이 18.1 ±5.8주, 균막-음성 군이 11.8 ± 4.8주로 나타나 균막-양성군이 완치되기까지의 기간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세균 균막이 존재하는 경우 Lund-Mckay 점수가 높았고 수술 중 병적인 점막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완치되기까지의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임상적 요소가 세균 균막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균막 존재 시에 어떤 임상적 요소가 영향을 받게되는지에 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