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멘델스존의 6개의 이중창 가곡은 낭만시대에 작곡된 가장 잘 알려진 이중창 중 하나이다. 19세기 근대화 이후 중산층의 가정 음악회를 위해 작곡된 피아노 반주가 딸린 이중창 곡들은 노래하기에 무리 없는 음역과 쉽고 단순한 멜로디를 사용하였다.
피아노가 성악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이중주 역할을 했던 슈베르트 이후 낭만 시대의 가곡과는 달리, 동시대에 작곡된 다성 가곡들의 반주부는 단순히 화성을 채워주는 역할 만을 담당하고 있다.
문학에 남다른 조예가 깊었던 멘델스존은 성악파트에 어려운 리듬이나 멜로디 사용을 되도록 피하고, 3도 병행 진행, 유니슨, 음악 기호를 적절히 사용해 사랑, 이별, 자연을 그린 당시 시인들의 낭만적인 시를 음악에 잘 표현하고 있다. 가사보다 선율을 중요시 여기는 그는 음악을 위해 원래의 텍스트를 자유롭게 생략하기도 하였다.
두 여성 파트만을 위해 작곡된 멘델스존의 6개의 이중창 가곡은 훈련 받지 않은 성악가들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사의 서정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