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건축이론은 총체적인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기 힘들며 타 분야와 공명하면서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논문은 들뢰즈의 현대영화와 현대건축의 상호관계성을 탐색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다. 특히, 이 연구는 질 들뢰즈의 영화적 사유의 정점인 세 종류의 시간-이미지, 즉 순수 시청각적 상황, 결정체이미지, 그리고 거짓의 역량을 이해하고 이 개념들을 해체주의적인 건축에 적용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개념을 실재 건축계획에 확인한다.
첫 번째, 순수 시청각적 상황의 시간-이미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피에로'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를 분석하며, 이 개념을 건축 공간에서 확인한다. 이러한 시간-이미지의 건축적 사례로 렘 콜하스의 로테르담 쿤스탈 뮤지엄을 찾을 수 있다. 이 박물관의 내부공간은 기울어진 경사판들의 관계들에 의해서 구성되며 끊임없이 방황, 배회하게 만드는 다양한 변형된 경로들로 구성 된다. 결과적으로 이 박물관은 애매하고 느슨하고 그리고 예상치 않은 공간들 때문에 순수 시청각적 이미지를 생성함을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이 개념을 창의적인 업무 공간에 적용하여 순수 시청각적 공간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두 번째, 결정체이미지의 시간이미지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정사'를 분석하여 건축 공간에서 이를 확인한다. 이러한 결정체이미지의 적용사례로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을 분석한다. 이 박물관의 내부 공간은 거친 콘크리트, 차가운 공기, 바닥에서의 금속재 조각들을 통해서 과거로부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현재의 공간이 서로 교감하며 결정체-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결과를 기반으로 홍대 앞에 결정체-이미지를 적용한 문화상업시설을 계획 한다.
마지막으로, 거짓의 역량의 시간-이미지를 위해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정오의 낯선 물체'와 알랭 레네 감독의 '지난해 마리엥바트에서'를 분석하고 이것을 건축공간에서 찾는다. 이러한 시간-이미지의 예는 피터 아이젠만의 오하이오대학 웩스터 예술센터에서 적용되어 질 수 있다. 이 장소는 과거의 오래된 유적의 복원에서 출발하여 아이젠만의 거짓된 논리에 의해 새롭게 구축된 진실과 거짓이 설명 불가능한 지점을 형성하며 새로운 시간-이미지를 사유하게 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종묘박물관계획에 이 개념을 적용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 논문은 들뢰즈 영화의 시간-이미지 개념을 통해 건축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 가능하다. 즉 이것은 들뢰즈의 영화적 사유와 해체주의 건축은 서로 공명 하며 상호 관계성을 형성함을 알 수 있다. 결국 두 분야는 전복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던 이전의 아방가르드적인 예술형식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선상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