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입국 초기에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으며, 그러한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먼저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본국에서의 경험이 한국으로의 이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 그다음 입국 초기에 새롭게 구성된 가족구성원들과 사회화의 다양한 관계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경험의 결과는 어떠한 양상을 보이며,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의 대처 방법 등을 살펴보았다. 예를 들면 이때 이들이 사용하는 전략은 무엇이며, 이들의 재사회화 과정은 개인적 배경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이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이 재사회화에 미치는 영향을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했다.
본 연구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초기 한국사회 적응을 탐구한 것으로써 중도입국청소년 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진행을 위해 연구 참여자인 중도입국청소년은 입국 2년 이하, 학교 제도권 밖, 입양으로 입국한 청소년으로 하였다. 2012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개별 심층면접을 각각 3차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연구 참여자의 개인별 면접시간은 각각 1시간 30분에서 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재사회화하는 과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입국 이전의 상황으로 방황과 그리움의 단계이다. 둘째, 한국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문화의 접촉 시기로 재회의 기쁨과 충격의 단계, 셋째, 갈등기로 고립과 소외의 단계, 넷째, 위기기로 갈등과 혼돈의 단계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연구 참여자에게서는 자녀가 바라는 역할기대(role expectations)와 부모와 사회화 기관에서 행동한 역할수행(role performance)이 다르게 나타났다. 부모는 물질적 지원군 역할을 하였지만, 연구 참여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정서적 기능의 강화 역할, 또래 집단에는 부모를 대신해줄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구 참여 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적응은 가족과 대안교육 기관의 지지를 통하여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내면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 청소년들은 순차적으로 재사회화 발달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는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혼종 현상도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요인과 사회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재사회화 경험의 시기나 수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참여 청소년의 재사회화는 그들 본인의 성격과 사회적 지지 정도에 따라 다소 다른 것으로 보아 문화적응 과정은 개인의 욕구 및 노력과 사회 환경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중도입국청소년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가족 전체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입국 초기에 대안교육 기관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이루어진다면 사회문화 적응으로 인한 갈등과 부적응의 정도를 약화시켜 최소한 주변화 되는 경향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통한 한국사회 적응 양상을 연구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의 특성이 모두 학교 밖이라는 것과 중국 국적의 남성, 입양, 그리고 인천이라는 공간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동시에 향후 중도입국청소년들의 국적이 점차 다양화될 것이므로 추후 연구로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계층의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