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와 우리 사회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되었다. 고령인구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노인의 대표적 질환인 치매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치매노인 가족의 부양부담과 부양자의 삶의 질을 살펴봄으로써 치매노인 부양가족지원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주요 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종합병원 4곳, 치매주·단기보호소 7곳, 노인종합복지관 7곳, 치매전문요양시설 8곳 등 26곳에 거주하고 있는 치매노인들과 이들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설정하고, 자기기입식의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조사는 2013년 4월에서 5월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수거된 질문지는 편집과정을 거쳐 255부가 최종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목적을 바탕으로 제기된 연구문제는 부양가족의 부양부담 및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삶의 질은 어떠하며,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부양부담과 삶의 질과의 관계 및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어떠한가 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치매노인 가족의 부양부담감과 부양자의 삶의 질 관계를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주요한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이들의 부양동기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양가족의 성별은 여성, 연령은 50대, 교육수준은 전문대 졸업, 배우자 여부는 유배우, 종교는 기독교, 건강상태는 '보통이다', 취업상태는 자영업, 경제적 형편은 '조금 부족하다', 건강상태로는 '지난 일 년 동안 건강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경험은 없다'는 응답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치매노인의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연령은 80~89세, 성별은 여성, 치매노인의 결혼상태는 사별이 가장 높았고, 치매노인의 교육수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치매노인 부양자와의 관계는 '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하루 평균 간병시간으로는 4~8시간미만, 노인을 부양하는 데 교대로 부양할 사람이 있다는 응답의 비중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치매노인 부양동기로는 '자식으로서의 책임감'을 꼽는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고,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지역사회자원활용 정도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간보호 서비스, 단기보호서비스, 가정봉사원 파견서비스, 노인전문병원 서비스, 노인전문요양 서비스들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나, 보건소 치매상담서비스와 치매노인방문간호의 경우에는 '활용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부양부담감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면, 주부양자들은 경제적 측면의 부양부담감을 가장 높게 지각하고 있으며, 심리 정서적 측면의 부양부담감을 가장 낮게 지각하고 있었다.
셋째,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부양부담감과 삶의 질 관계를 살펴보면, 경제적 측면에서의 부양부담감과 심리·정서적 측면에서의 부양부담감, 사회활동측면의 부양부담감, 신체적 측면에서의 부양부담감, 가족적 측면의 부양부담감과는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넷째,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부양동기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자식으로서의 책임감'과 '노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 이전에 '노인에게 받은 것을 돌려 드려야 할 것' 같은 부양의 동기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자식으로서의 책임감 수준이 낮을수록, 노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이전에 노인에게 받은 것을 돌려 드려야 할 것 같은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지각하는 삶의 질 수준은 높음을 알 수 있다.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지각하는 가족적 측면의 부양부담감이 낮을수록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지각하는 삶의 질 수준은 높음을 알 수 있다.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가정봉사원 파견서비스 활용수준이 높을수록 치매노인 부양가족이 지각하는 삶의 질 수준은 높음을 알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치매노인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가족부양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거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킴은 물론 치매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와 홍보 및 교육을 통해 치매예방과 치매환자 및 가족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지원방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