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첨단 디지털 기술은 공연예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공연 예술의 진보와는 독립적으로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종합된 공연을 위한 이론적 토대 없이 이질적인 기술력이 드러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또한, 첨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관객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공연에서의 새로운 융합 방식을 고려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공연 분야에서는 관객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해, 디지털 공연 기술의 특성과 활용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공연의 관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시도는, 예술 장르 간 융합을 주장했던 바그너(Richard Wagner)의 종합예술이론부터라고 할 수 있다. 바그너는 미래의 예술작품으로 음악극을 통해 시, 음악, 회화, 무용, 연기 등을 종합하여 진정한 예술적 완성을 이루고자 했다. 이러한 무대의 소통 양식은 본 논문의 기준 이론이 된다.
그의 이론과 표현을 발전적으로 재구성했던 20세기의 주요 무대 연출자인 아돌프 아피아와 요셉 스보보다의 무대 양식을 분석한다. 이들의 기법은 종합예술작품이론의 현대화된 근거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과 연출 기법을 도출하는 이론적 틀로써 활용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틀을 기반으로 현대 뮤지컬을 분석 대상으로 하며, 무대 기술 및 디자인에 주목한다. 따라서 종합예술이론과 미학적 영향에 따른 현대 뮤지컬의 디지털 기술 적용 사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관객의 요구와 실질적 기술 활용 정도에 따라 공통성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위의 통합된 특성에 따라 심화된 기술이 뮤지컬 분야에서 아직까지 적용되지 않았지만 타 공연 분야에서 적용에 성공한 사례를 분석한다. 이는 뮤지컬에서 기술과 극의 융합, 관객의 공연 경험의 심화 측면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뮤지컬 공연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은 창조적 융합을 시도하는 현재 진행형 기술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수용하는 변형의 예술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이 공연 예술의 총체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념과 이론에 근거하여 발전적인 융합 연구가 요구된다. 본 논문에서 분류한 기준과 같이 총체성에의 기술적 지향을 하나의 이론적 틀로써 연구한다면, 미래 공연예술 분야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