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의 결손으로 인한 자폐성 장애아동의 상호작용의 제한성은 일차적으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어렵게 만들며 부모의 양육효능감과 아동의 발달 및 가족 간의 질적인 상호작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신의 자발적 행동과 아울러 자녀들의 행동에 따른 반응 행동을 통하여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확대해 나가게 되는데, 자폐성 장애아동을 둔 부모는 자녀의 상호작용 행동의 문제로 인하여 양육 초반부터 부적절한 상호작용을 하게 되며 점차적으로 상호작용에 대한 동기까지도 상실하게 된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공동주의 기술 향상을 중심으로 한 부모와의 상호작용 중재는 자폐성 장애아동의 일차적인 중재 목표와 내용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기술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기술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기술의 향상을 위해 적용된 행동주의 접근법은 공동주의 기술의 유지와 일반화 뿐 아니라 어머니의 참여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연적 교수 전략 등도 어머니와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실시된 연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공동주의 기술의 유지와 일반화를 위해서 부모의 참여가 매우 필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자폐성 장애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 국내의 연구 수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공동주의 기술은 반응행동과 시도행동 등의 복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중재가 쉽지 않다. 또한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기술의 유지와 일반화를 위해서는 내적인 동기 유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보다 아동중심적인 중재를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자폐성 장애아동을 위한 공동주의 중재는 타인 인식과 타인의 마음 추론을 위한 중재 전략을 포함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주의 기술의 중재를 어머니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중재 기법의 활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개선을 중심으로 한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자폐성 장애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중재를 실시하였다. 본 중재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자폐성 장애아동과 부모의 상호작용과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중재에 관한 국내외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거나 고찰하여 중재의 구성 원리와 중재 단계별 활동, 중재 기법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 적용된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의 구성 원리는 어머니의 반응성 계발, 아동의 주도성 계발, 아동의 상호성 계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위해 두 가지의 중재 단계와 중재 단계에 따른 다양한 중재 활동을 포함하였다.
연구 대상자로는 S시에 거주하는 4명의 자폐성 장애아동들과 어머니들이었으며 아이들의 연령은 6세와 7세 각 2명으로 구성되었다.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설계는 대상자간 중다 간헐 기초선 설계(multiple probe design across subjects)로 기초선, 중재, 유지 기간으로 기관에서 실시되었으며, 일반화는 전 실험 기간에 걸쳐 간헐적으로 각 아동의 가정에서 실시되었다.
본 연구의 종속변인은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기술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기술, 또한 반응 일반화로써 아동의 상호작용 기술로 구성되었다. 본 중재를 통하여 세 가지 종속변인의 향상과 유지, 일반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직접 관찰과 질적 자료 등을 통해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관찰자 신뢰도와 중재 충실도, 사회적 타당도에 대해서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은 실험에 참여한 네 명의 자폐성 장애아동의 세 가지의 공동주의 기술(공동주의 주의행동, 공동주의 반응행동, 공동주의 시작행동)을 향상시켰고, 유지 및 일반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은 실험에 참여한 네 명의 자폐성 장애아동 어머니의 상호작용 기술을 향상시켰으며 유지와 일반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상호작용의 하위기술은 반응성 행동 요인, 효율성 행동 요인, 지시성 행동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지시성 행동 요인, 반응성 행동 요인, 효율성 행동 요인 순으로 중재의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셋째,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은 반응 일반화로써 네 명의 자폐성 장애아동의 상호작용 기술을 향상시켰으며 유지, 일반화에 효과가 있었다. 아동의 상호작용 기술에 적용된 하위기술은 활동성 행동 요인과 사회성 행동 요인으로 두 가지의 행동 요인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하여 자폐성 장애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반응적 상호작용 중재가 아동의 공동주의 기술과 부모의 상호작용 기술 및 반응 일반화로써 아동의 상호작용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공동주의 기술이 자폐성 장애아동의 핵심 손상으로서 가장 우선적인 중재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주의 기술의 개선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어머니의 반응적 상호작용 기술을 향상시킨 연구로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는 자폐성 장애아동의 공동주의 기술의 개선을 위해 아동 중심적이고 관계지향적인 중재를 실시한 연구로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공동주의가 자폐성 장애아동의 중심축 행동이라고 볼 때 공동주의 기술과 어머니 상호작용 기술 향상의 복합적인 반응 일반화로서 아동의 상호작용 행동의 변화를 함께 살펴본 연구로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공동주의 기술의 향상 뿐 아니라 유지와 일반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으며 아동기 초반의 자폐성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공동주의 중재를 실시한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