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매일 약 800명의 여성이 임신과 분만과 관련된 예방 가능한 사인으로 사망한다. 이 중 99%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50% 이상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족계획은 여성 또는 부부가 자신들의 건강상태 및 경제적 상태에 따라 출산을 조절할 수 있게 함에 따라 모성 및 신생아 사망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족계획은 이러한 이유로 모성 사망 및 신생아 사망률 감소를 위한 주요한 전략으로 추진되어 왔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에티오피아 홀레타지역 여성들의 피임실천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보건개발 측면에서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에티오피아 홀레타지역에 거주하는 가임여성(15~49세) 중 조사 당시 기혼 또는 동거 중인 비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2013년 9월 23일 부터 11월 23일까지 일대일 면접법에 의해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문항은 Andersen의 의료이용 행태 모형에 기초하여 피임실천 여부, 소인성 요인, 가능 요인, 필요 요인으로 구성되었다. 조사 결과 총 353명이 응답하였으며, 불충분한 응답 33명을 제외한 320명을 대상으로 통계 프로그램 SPSS 21을 이용하여 카이제곱검정 및 t검정, 그리고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연령, 주관적 경제수준, 거주 지역, 가족계획에 대한 지식, '보건소의 가족계획 서비스'에 대한 인지 여부, 지역사회보건요원에의 접근성 여부, 원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경험 여부가 피임실천 여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향후 피임실천률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시, 피임실천률이 낮게 나타난 30세 이상 여성, 주관적 경제수준이 낮은 여성, 중심지역 거주여성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피임에 대한 홍보 시 다양한 피임방법에 대한 지식을 보급함으로써 여성이 본인의 상태에 따라 피임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할 것이다.
특히 가족계획서비스 전달 측면에서는 보건소의 가족계획 서비스 이용가능성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보건소뿐만 아니라 보건소의 기능을 보완 하는 각 보건지소를 적극 활용하여 가족계획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보건요원(HEW)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가임여성에게 여러 가지 피임 방법에 대해 홍보 및 교육시키고, 가족계획 기술을 보급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양질의 체계적인 가족계획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시설 및 보건인력(health workers)의 역량강화가 중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