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단순한 기능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하나의 예술로 인식이 확대되었는데, 본 연구에선 조형적 측면을 강조한 유기적 형상의 아트퍼니처를 제시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표현하였다.
유기적 형상의 의미는 단순히 생물형태를 뜻하는 것이 아닌 자연의 질서와 조화 또한 포함한 전체적인 개념이다. 많은 예술가들은 유기적 형상을 띈 그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해 왔으며 본 연구에서는 20세기 전후 작가들을 통해 유기적 형상의 사례를 들었다.
난(蘭)은 깊은 산에서 자라며 잎의 고상한 운치와 그윽한 향기가 좋아 예로부터 사랑 받아온 화훼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기부터 난을 재배하고 감상해왔으며, 이후 시대의 사상을 대변하여 고고한 군자나 우정, 아름다운 미인을 상징하며 시인과 문인, 화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난(蘭)은 한국 정서와 연관 깊은 고상한 소재이며,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던 시대의 사상적 배경을 내재한 소재이다.
가구는 여느 다른 조형예술보다도 인간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가구의 속성을 상기하며 난(蘭)의 외형과 사상적 의미를 분석하여 유기적 형상의 아트퍼니처를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가구에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부여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향후, 자연으로부터 오는 유기적 형상은 예술가들의 근원적 모티브로서 작품세계에 반영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전적인 모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