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혼 남성근로자를 대상으로 인구사회적, 직업환경적, 가족환경적 특성에 따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일-가족 균형 인식정도를 알아보고, 각 특성이 일-가족 균형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부산 근로자 밀집지역인 녹산공단과 사상공단에서 근무하는 기혼 남성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조사하였으며, 배포된 설문지 중 회수된 216부의 설문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t-test, 일원배치 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으며, 사후분석으로 Scheffe 방법을 통한 사후검정을 실시하였고,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과 위계적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문제 1인 부산지역 기혼 남성의 인구사회적, 가족환경적, 직업환경적 특성에 따른 일-가족 균형 인식에 차이가 있는 가를 알아 본 결과, 본인 연령이 많을수록, 배우자의 연령은 40대 일수록, 월 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일수록 일-가족 균형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가족환경적 특성으로는 가족이 건강할수록, 배우자 지지가 높을수록 일-가족 균형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환경 특성으로는 평일 근로시간이 9시간 이하일수록, 근무가 융통적일수록 일-가족 균형을 높게 인식하였다.
둘째, 연구문제 2인 부산지역 기혼 남성의 인구사회적, 가족환경적, 직업환경적 특성이 일-가족 균형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으로 알아본 결과, 연구대상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평일 근로시간이 짧을수록, 근무융통성이 있을수록, 가사분담정도가 만족스러울수록, 배우자 지지가 많을수록 일-가족 균형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영향력은 21%였다.
이 연구는 일과 가족생활 균형이 직장생활에서는 업무의 효율을, 가족생활에서는 보다 건강한 일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히 남성근로자들을 위한 일과 가족 균형(양립)을 위한 제반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