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대상에 대한 의존욕구와 개별화를 통한 독립욕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대상으로부터의 '분리'를 통해 자기로서의 '개별화' 과정을 경험한다. 분리개별화 이론은 주로 유아기와 아동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청소년과 성인기의 개별화 과정에 대한 이론과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기존의 이론들은 개별화되는 자기의 심리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과 부모의 개별화 과정은 각 인물의 내면에서 발생하지만 그들 사이의 상호주관성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겪는 청소년 자녀는 부모와 다양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부모와 청소년 자녀는 그들의 갈등과 양가적 긴장을 견디면서 새롭게 정의되는 자신을 인식하고 두 주체 간 개별화 과정이 진행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청소년-부모 사이의 개별화 과정을 상호주관성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청소년과 부모의 '동시적 개별화'의 개념을 제안하였다. 청소년-부모의 동시 개별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영화 '보이후드',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행동문제를 보이는 청소년 임상사례를 제시하고 검토하였다. '동시적 개별화'의 개념은 기존 개별화 이론과 상호주관성을 접목하여 구성하였다. 청소년과 부모가 개별화 과정에서 겪는 갈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