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사회정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IMF라는 경제위기 이후 조기퇴직자가 늘어나면서 노년기의 경제적 어려움 못지않게 늘어난 노인세대의 시간활용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개인과업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가에 대한 인식부족과 경제적 어려움, 관련정책의 부족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만족스러운 여가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방해하는 요인들과 함께 여가활동 참여정도를 살펴보고 이러한 여가활동 제약요인과 여가활동참여가 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경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본 연구는 60세에서 80세 미만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10일에 걸쳐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편집과정을 거쳐 최종 입력된 설문지는 300부로, 입력된 자료는 통계패키지 SPSS 2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주요통계 분석방법으로는 조사도구의 신뢰성을 보기 위한 신뢰도 분석과 여가제약요인 및 삶의 만족도에 관한 요인분석, 노인의 여가참여정도와 여가제약 및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특성별 특징과 차이를 살펴보기 위한 빈도 분석, 독립집단 t-test, Anova 분석, 그리고 삶의 만족도와의 상관관계 및 중요한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다중회귀분석이 실시되었다.
중요한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조사대상 노인들의 인구학적 특성별로 여가제약 및 여가참여정도와 삶의 만족도를 살펴보았다. 여가제약 상황은 남자보다는 여성노인, 60대보다 70대 노인집단에서, 교육수준이 낮고 배우자 없으며 용돈이 규모가 작을수록 여가제약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용돈과 마찬가지로 소득이 적고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의 여가제약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가참여 상황을 살펴보면, 남자보다는 여성노인의 참여정도가 더 높으며, 연령별로도 70대보다는 60대 집단에서, 그리고 학력이 높을수록 노인의 여가참여정도가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보다는 동거하지 않거나 배우자와 사별 혹은 이혼한 노인집단의 여가참여 정도가 더 높으며, 용돈이나 가구소득이 높은 집단과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자평하는 노인집단의 여가참여가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 역시 연령대가 낮고 학력이 높은 집단에서, 그리고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으며 용돈이 많고 가구소득이 높은 노인집단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여가제약요인이 갖는 삶의 만족도의 설명력을 살펴본 결과, 배우자 유무 및 자녀와 연락빈도, 용돈규모와는 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여가제약요인 역시 유의미한 영향요인일 뿐만 아니라 설명력이 가장 높은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배우자가 있고, 자녀와의 연락빈도가 높고 용돈이 많으며 여가제약요인이 적을수록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여가제약요인의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의 하위차원인 정서만족도와 경제생활만족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
세 번째로는 노인의 여가생활참여정도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로, 교육수준과 자녀와의 연락빈도, 주관적인 건강상태와 용돈, 여가참여정도는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성별과 연령, 배우자 유무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여자노인이며 연령은 낮고 배우자는 없으며 학력은 높고 자녀와의 연락빈도가 높고,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좋고 용돈은 많으며, 여가참여 정도가 높은 노인집단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는 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요인이 무엇인가를 규명해보았다. 그 결과 성별과 여가제약정도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우자 유무와 자녀와의 연락빈도, 여가참여정도는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여성노인, 유배우 노인으로 자녀와의 연락빈도가 높고 용돈은 많으며, 여가제약을 적게 받으며 여가참여정도가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는 노인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인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력은 여가제약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여가제약 요인의 높은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 가운데서도 하위차원의 하나인 노인의 자아존중감 만족도 영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