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가족들은 장애자녀를 양육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장애아동의 통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장애아동 가족들은 통합이 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부담을 가진다. 통합 환경이 요구하는 학습과 행동기준에 맞게 자녀를 준비시키거나 통합 환경에서 자녀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녀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심각하게 감소시키며, 결과적으로 자녀를 위한 교육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일에 소극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장애아동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가족구성원 모두를 통합의 협력자로 참여시켜 가족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은 장애아동 가정과 일반아동 가정이 함께 하도록 하나의 품앗이 집단을 조직하여 가족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통합적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부산시 기장군에 거주하는 학령기 전·후(4세~14세)의 아동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아동 가정과 일반아동 가정 14가정을 대상으로 하였다. 4개의 품앗이 집단으로 구성하여 11개월간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장애아동 가정과 일반아동 가정의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이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단일집단 사전-사후 설계(one-group pretest-posttest design)를 활용하여 양적 연구와 질적연구가 혼합된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양적 연구를 위하여 가족역량강화 척도(Family Empowerment Scale: FES : Koren, Dechillo, & Friesen, 1992)를 사용하였으며, 결과의 검증을 위하여 윌콕슨 대응 짝 부호 순위검정(Wilcoxon matched pairs signed-ranks test)을 실시하였다. 효과크기(effect size)를 함께 제시하여 실질적인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분석하였다. 한편, 질적 연구를 위하여 프로그램 진행과정에 따라 작성된 프로그램 일지에 대한 분석과 개별 면접을 시행하였으며, 귀납적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정의 가족역량강화 변화정도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의 참여의미와 효과는 어머니와 자녀, 가족의 입장에서 5개의 범주로 도출되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지식획득, 능력강화,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를 가지고 왔으며, 자녀의 입장에서는 전반적인 발달이 촉진되었다. 또한 가족전체의 입장에서 지역사회의 소통을 통해 이웃과의 관계개선과 장애아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은 가족의 역량강화를 가지고 왔으며 이웃과의 소통, 장애가정과 일반가정의 관계개선을 통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본 통합 품앗이활동 프로그램이 가정을 중심으로 장애아동을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통합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