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유엔에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고 그 일환으로 Post-2015 UN 개발 아젠다 구성 과정에서 2012년 ‘문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동력이자 조력자(Culture: a driver and an enabler of sustainable development)’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문화가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중요 요소로서 개발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제시되었다. 그동안 국제개발협력에서 문화 영역은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 비해 비교우위와 효과성에 대한 중요도가 낮게 인식되었다.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도 아직까지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며, 특히 문화 분야에 대한 인지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한국형 ODA 모델 추진방안(2012)’에도 문화 영역에 대한 부분은 누락이 되어있어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문화 영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중요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성과를 활용한 국제문화교류 활동 기반구축을 통해,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사업의 효과성 확대와 국제문화교류 사업의 수행 지역 편중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함으로써 두 영역의 사업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는데 연구의 목적 및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와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두 영역의 개념적 측면의 특성을 정리하고, 해당 특성을 연계시킬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에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성과를 활용한 국제문화교류 기반구축 모형을 제안하고, 이를 실제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적용시켜 사례분석을 시도하였다. 사례 연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인 문화동반자사업과 해외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선정하였다. 두 사업을 사례로 선정한 이유는 약 10년간의 꾸준한 연혁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통해 국제 활동 저변 확대의 성과를 얻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문화동반자사업은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성과를 활용하여 국제문화교류의 기반을 마련하고, 실제적으로 구축된 기반을 교류 활동에 연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해외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은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의 개념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사업의 성과가 국제문화교류 활동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업을 통한 수원국의 문화 발전 가능성 및 네트워크 확장으로 사업성과를 활용한 교류활동 저변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가능성이 기대된다.
두 사업의 사례분석 결과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의 사업성과를 국제문화교류 활동의 기반 구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행자 간 균형적 관계 형성, 네트워크 확장, 순환성 확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하여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의 사업성과를 국제문화교류 활동으로 연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효과성 및 수행의 진정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국제문화교류 활동이 안고 있는 지역 편중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