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결혼 건수는 2011년부터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으로 감소추세로 나타나고 있으나, 다문화자녀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다문화 가족 내에서는 자녀를 위한 건강한 성장과 양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아내와 결혼한 다문화가족의 경우 주로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한국사회적응과 자녀양육을 동시에 이루어나갈 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언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자녀양육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 아버지들은 아내의 조력자이자 매개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또한 비다문화가족의 아버지 역할과는 다르게 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게 됨에 따라 다문화가정 내의 아버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결혼만족도의 수준과 아버지의 역할지각 및 양육참여의 수준이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또한 결혼만족도가 아버지의 역할지각과 양육참여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아버지로 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부하고 225개가 자료 분석에 쓰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족 아버지의 결혼만족도 수준은 평균 3.47점으로 보통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둘째, 다문화가족 아버지의 역할지각 수준은 전체 3.94점으로 나타났으며, 하위요인별 점수를 보면 교육은 3.97, 기본적 요구는 3.93, 중재적 역할은 3.92로 나타나 전체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었다. 셋째, 아버지들의 양육참여수준은 전체 3.17점으로 각 하위요인별 점수를 살펴보면, 여가활동은 3.33, 생활지도는 3.34, 가사활동은 2.96, 인지적 성취지도는 3.06로 나타났으며, 가사활동이 다른 하위변인 중에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넷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한 후에 결혼만족도가 역할지각에 영향력을 미치는 지 살펴본 결과 인구사회학적 변수에서는 결혼기간이 아버지의 역할지각 중 교육과 기본적 요구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만족도가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한 후에 아버지의 역할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섯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한 후에 결혼만족도가 양육참여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인구사회학적 변수 중에서는 응답자의 연령과 부모교육 참여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혼만족도가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문화가족 부부의 관계증진과 건강한 자녀양육을 위해 부부공동 육아참여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조성과 다문화 아버지의 부모교육과 기관의 적극적 참여유도, 아버지들의 인식변화 등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한 한국인 아버지의 생각을 통해 결혼만족도와 자녀양육에 대한 역할지각 및 실질적인 양육참여를 살펴본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