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예술에 향한 조형 의지는 자연의 소재에서 흔히 찾게 된다. 인간은 자연이 준 소재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연이 준 소재에서 제한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고자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에는 자연현상을 통해 발생하는 화학적, 물리적 반응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행위로 나타나는 인위적인 현상도 포함된다.
논자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현상의 우연적 효과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자연이 준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 안에서의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綠)에 관심을 갖고,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되는 녹의 다양한 질감, 자유분방한 형태, 색감의 변화와 같은 조형성이 예술적 활용 소재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자연현상에서 생성된 녹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표현하고자 닥섬유 표면에 녹이 서서히 스며들어 우연적이며 자연스럽게 번지는 효과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표현기법의 확대와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둔 아트퍼니처(Art Furniture)를 창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으로 국내외 문헌적 연구와 실증적 고찰에 의한 방법을 토대로 녹에 대한 개념과 특징에 대해 살펴본 후 이를 활용한 사례를 분석하고, 번짐효과에 대한 조형적 표현기법에 대해 알아보고 번짐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였다.
연구 작품은 녹의 번짐효과를 시각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복잡한 형태가 아닌 단순한 직선, 곡선과 면을 사용하여 기하학적 형태로 제작하여 플루어 램프(Floor Lamp) 2점, 로우 테이블(Low Table) 1점, 아크 벤치(Arc Bench) 2점, 벤치(Bench) 1점, 스툴(Stool) 2점, 총 8점을 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과정을 통해 자연현상으로 생성된 녹의 독특한 감성과 우연적이며 자연스럽게 번지는 효과를 작품에 반영하여 새로운 예술적 가치와 다양한 조형미를 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가구를 창출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서 녹의 번짐효과를 활용한 아트퍼니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발전적인 모습의 가구디자인 연구가 지속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