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청소년의 분노조절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그들의 분노표현을 돕고 정서·인지·행동의 긍정적 변화를 목적으로 진행된 질적 사례연구이다. 연구대상자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한 S지역 아동센터 측에서 의뢰한 남자 청소년 5명이다. 연구의 자료수집 및 프로그램 설계기간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이루어졌다. 연극치료 프로그램은 2016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주 2회, 회기별 90분씩, 총 12회기로 진행되었고, 연구자인 주 진행자 1명과 보조 진행자 1명이 참여 관찰하였다.
분노조절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은 Sue Jennings의 EPR모델과 Robert Landy의 역할모델, 거리조절모델을 적용하였고, 통합예술치료 IT 매뉴얼과 미술, 음악, 영화, 명상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통합적으로 추가하여 설계하였다. 프로그램 적용 후에는 비디오에 관찰된 연구대상자들의 언어사용 및 행동을 바탕으로 정서·인지·행동 변화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의 회기목표와 연구자의 진행분석, 연구대상자들의 창작물을 통해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을 질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연구대상자들의 분노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보조수단으로 프로그램 사전과 사후에 상태-특성 분노표현 질문지(STAXI-K)를 사용하고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구자는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대상자들의 억제된 분노정서를 표현하게 함으로써 분노의 감소를 관찰하였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분노의 인지와 행동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분노조절을 위한 프로그램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분노수준이 높은 연구대상자들에게 자신들의 분노정서를 투사하여 표현하는 기법 적용이 분노의 인지적 이해와 행동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부정적인 반응의 회기분석을 통해 프로그램 구성에 따른 적절한 회기목표와 진행방법, 치료사의 비지시적이고 간결하며 구체적인 언어사용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는 청소년의 분노조절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서·인지·행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서 분노조절이 가능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의 적용범위를 확장한 것에 그 의의가 있다. 그리고 분노표출 뿐만 아니라 분노억압으로 인하여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적절하게 분노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연극치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를 둘 수 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분노표현을 돕고 분노조절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