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국가이익과 정권의 성향이 국제보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로, 뉴스가 객관적 사실이 아닌 언론이 구축한 주관적 틀에 의해 보도된다는 '뉴스 프레임'이론을 기반으로 한 프레임 연구이다. 위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북한의 1차, 2차, 5차 핵실험에 대한 한국(조선일보, 한겨레)과 미국(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일간지의 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을 한-미 국가별, 그리고 양국 내 각 정권별로 비교∙분석하였다.
프레임 분석 결과 국가이익과 정권의 성향은 국제뉴스 보도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인식 및 평가에 있어 한국과 미국 언론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남에 따라 국가이익과 뉴스 보도간에 상호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정권별 비교에서도 각기 다른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각 정권의 성향이 뉴스 프레임에 반영되어, 정권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국가이익과 정권의 성향이 뉴스보도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에서도 두 요인간에 차이가 발견되었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보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 반면, 정당간 비교에서는 일부 정당의 대북정책이 뉴스프레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불규칙한 결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국제보도와의 상관관계에 있어 국가이익이 정권의 성향에 비해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국가간 연대와 화합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현대의 국제정치 환경에서도, 국제갈등 이슈에 대해서는 개별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되는 국가의 특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 핵 실험이 한국과 북한 양자간 문제가 아닌 다수의 국가들이 관련된 문제라는 점이 뉴스보도에 대한 정권의 영향력을 약화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강력하게 조성된 상황에서 한국의 노무현 정권처럼 대북포용을 기조로 하는 정권은 본연의 정치적 성향을 표출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국제 갈등 보도에 있어 개별 정권의 성향이 뉴스 프레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국제적 공감대가 큰 사건일수록 정권의 영향력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