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에 이어, 사물인터넷 등 지능정보기술이 결합되는 지능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세계 주요국들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학교는 여전히 입시 중심의 평가 체제와 이로 인한 암기 중심·주입식 교육에 머물러 있어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뜨겁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세계적으로 지능정보사회와 관련된 연구가 초기 단계인 만큼 미래에 필요한 인재육성 방안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점을 감안해, 지능정보사회에서의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이 시행하고 있는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에 주목하였다. 또한 시대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량도 달라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한국 학교교육에 적용될 수 있는 미래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헌과 선행 연구를 통해 미래의 핵심역량을 '협력적 문제해결력'으로 정의하고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능력을 네 개의 후보 항목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협업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반영해 인지적 공감능력을 추가하여 델파이 기법을 통해 총 다섯 가지 핵심역량에 대한 중요도를 도출하였다. 교육 전문가는 학교교사와 평생교육 담당자, 기업교육 담당자까지 15명으로 구성해 1차로 이메일 설문, 2차로 추가 이메일 설문 및 전화와 대면 인터뷰를 하였고 지능정보사회에서 미래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의 변화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중요도는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인지적 공감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성'의 순이었으며 타당성을 확보한 항목 가운데에서의 중요도 최종 순위는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 '인지적 공감능력'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번째 중요 항목으로 꼽힌 '인지적 공감능력'은 세계 주요국들이 강조하고 있는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핵심역량의 네 개 요소 외에 연구자가 문헌 연구를 통해 도출해 새롭게 제시한 항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협력적 문제해결력에서 타당성을 확보한 위의 세 개 항목에 대한 하위 요소의 중요도도 도출하였다. '의사소통능력'에서는 '경청', '목표 간파', 순으로 나타났고 '협업 능력'에서는 '상호 존중', '소통 능력', '책임감', '의사결정능력' 순으로, '인지적 공감능력'에서는 '타인의 입장과 관점 이해', '배려' 순으로 중요도가 도출되었다.
셋째, 교육 전문가들에게 지능정보사회의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한국교육의 변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결과 몇 가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먼저, 학교와 사회에서 협업 학습과 업무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 강조되어야 할 점은 서로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 능력'과 '배려심'과 같은 '인성'과 '감성' 관련 영역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많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고력과 창의성 향상에 한계가 많은 한국의 교실 풍경과 입시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본 연구는 지능정보사회에 길러주어야 할 핵심역량을 정의하고 교육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미래에 필요한 핵심역량과 역량의 중요도에 대한 타당성 있는 기준을 도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능정보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방향을 제시한 초기 연구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향후에는 지능정보사회와 관련해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갖춘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욱 다양하게 반영하고,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강조한 창의적 교육 현장에서 핵심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변인들을 찾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핵심역량의 중요도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핵심역량의 중요도는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수업모델 개발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