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직업경험이 있는 중증 저시력인을 대상으로 학령기와 학령기 이후의 진로 및 직업교육 경험들의 의미를 찾고, 이해하는 것이다. 연구 내용은 저시력인의 학령기 진로 및 직업교육 관련 경험, 학령기 이후의 진로 및 직업교육 관련 경험, 모든 진로 및 직업교육 관련 경험이 현재 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6명의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고, 심층면담을 통해 의미를 도출했다. 수집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도출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 및 직업교육 관련 경험들을 일반학교, 시각장애학교, 저시력 특수학급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시각장애학교의 특성화된 진로 및 직업교육인 이료과정을 제외하고는 일반학교, 시각장애학교와 저시력 특수학급에서의 진로 및 직업교육은 비슷하다. 학령기 진로 및 직업교육은 주로 진로·진학상담 형태였다. 저시력인은 진로 및 직업 선택에서 저시력으로 인해 제한된 현실에 관해 고민했다. 담당교사와 진학상담 교사들이 주로 대학입시·진학과 관련된 상담을 진행했다. 일반학교와 시각장애학교, 저시력 특수학급에서 다소 상담내용의 차이가 있었다.
둘째, 대부분의 저시력인은 학령기 이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였다. 이와 달리 중요한 사례로 일반학교에 적응 못하고 졸업했다가 시각장애학교 고등부로 재입학한 경우가 있다. 저시력인은 대학교의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대학과정에 지원을 받았다. 대학 전공과 직업 간 연계의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이후의 취업을 위해 주로 장애학생취업지원프로그램 참여, 단기간 직장체험 및 아르바이트 경험, 지역사회 복지관 취업지원서비스 이용, 장애인고용공단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경험들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어 활성화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셋째, 현재 직업활동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시력인이 취업 전 필요로 하는 진로 및 직업교육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되도록 빠른 시기에 점자교육과 음성지원 보조공학기기 활용 교육이 강조된다. 또한 시기능 활용과 시력유지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대인관계 기술 교육 역시 주요한 사항이다. 더불어 저시력인이 학령기 때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실제로 직업과 연결이 가능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