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를 거쳐 오면서 내정 불안의 극한상황을 겪고 있고 또 열악한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늘진 어두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촬영했지만 이곳 마다가스카르의 사람들과는 다름을 느꼈다. 만나는 사람마다 표정이 밝고 순수하고 한결같다. 마치 불편한 삶과 환경, 과거의 아픈 역사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당연한 숙명처럼 여기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듯 보였다.
그들의 밝은 표정이 파인더에 들어왔고, 불현듯 하나의 '희망' 이라는 메시지가 그들의 모습에서 읽혀졌다. 이처럼 맑고 밝게 살아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그들의 삶이 궁금하고 그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을 보고 연구자가 느꼈던 '희망' 의 메시지를 그들의 인물 모습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마다가스카르의 역사와 풍습, 문화, 자연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촬영지역과 대상을 선정하였다. 주 촬영대상이 인물이고 얼굴표정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인물사진에 관한 촬영과 접근방법, 내면의 심리와 표정 그리고 유명 인물사진가에 대한 선행사례 연구를 통하여 촬영에 반영하였다. 촬영장비는 2020만 화소의 캐논 EOS-1DXII와 2,230만 화소의 캐논 EOS 5D MarkIII, 캐논 EOS 5D MarkII 디지털 SLR 카메라를 사용하였으며, 렌즈는 70-200mm망원렌즈, 16-35mm 광각렌즈, 100mm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하였다. 프린트 인화지는 독일제 German Etching 310g을 사용하여 앱손 Pigment print 하였다. 흑백사진이 돋보이는 프린트를 하였고, 사진의 색조는 표현의도에 알맞게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의 피부질감 묘사에도 효과적인 모노톤의 흑백사진으로 작업하였다.
마다가스카르는 2000년 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살기 시작한 뒤 아랍의 상인들과 아프리카의 노예, 유럽의 제국주의가 밀려온 곳이다. 마다가스카르의 행정구역은 6개 주(faritany)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소행성이라고 불리는 나라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바오밥 나무와 아름다운 해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블라인드 피쉬 등의 희귀한 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서쪽 깊은 곳에 자리한 해변도시 모론다바가 있다 모론다바는.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모잠비크 해협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바오밥 나무가 하늘을 떠받히고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그래서 일까 이 나라 사람들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순수하고 순박함이 배어져 나온다.
마다가스카르는 이제 변화하고 있다. 바오밥나무 천년의 신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그들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외되고 가난한 나라 마다가스카르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마다가스카르의 사람들은 변하고 있다.
인물사진은 인물의 성격이나 내면의 감정이 표출되어야 한다. 특정인의 얼굴을 기록 보관하기 위해 사진관에서 찍은 단순한 초상사진(肖像寫眞)도 마찬가지이다. 희망을 전해주는 모습을 인물표정을 통해 찾아내고 이를 완성도 높은 사진이미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방법과 촬영방법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대상인물의 표정과 포즈, 배경 또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 및 광선의 방향과 효과, 카메라 앵글과 화면구성 등 촬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생활과 환경에 관한 부분도 연결 시켜야 한다.
인물의 표정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연과 동화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자세와 동작,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들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자 표현 목적이었다. 카메라를 이용한 표정을 찍을 때 인물의 표정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아웃포커스, 환경과의 조화는 팬포커스가 좋다. 측광 조명으로 인물의 입체감을 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부드럽고 평온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물은 자연광이 그들의 얼굴과 모습에 비쳐질 때를 기다리기도 한다. 촬영 기간 동안 그들과 함께 먹고 웃고 춤추면서 동거동락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에서 풍기는 의미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찍으려고 촬영했다. 마다가스카르에 갈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아픈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깨닫게 해 주는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희망 그 자체였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보여 준 희망의 모습은 이미지가 되고 메시지가 되어 우리들의 기억에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그런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