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25전쟁 직후부터 핵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였고 1950년대부터 은밀하고도 적극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해왔다. 북한은 1980년대 핵개발 시설이 국제사회에 알려지자 핵무기 개발 의도를 숨기기 위해 핵 비확산 체제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도발하는 등 모순적인 행동을 반복해왔다. 또한, '도발과 협상 및 보상요구'의 패턴을 반복하다가 최근에는 6차례의 핵실험과 잇따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행동이 과거와 다른점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협상의 카드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핵·탄도미사일의 포기는 없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는 것과 핵무기의 군사적 사용까지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직후부터 탄도미사일방어체계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였으며 오늘날까지 5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시간과 예산을 관련기술 개발과 무기체계 배치에 투입하였다. 냉전시대에는 미·소 양국의 핵 공격전력이 너무나 막강해서 양국 모두 전면적인 핵공격의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함께 하였으며, 그 결과 핵무기를 방어하기보다는 ABM조약을 체결하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제한하여 상호 확증파괴능력을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안정을 취하였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자 미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나 중국의 위협보다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 혹은 적대세력에 의한 제한적인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우선순위가 높은 위협으로 대두되었다. 이와 같은 전략환경 변화에 따라 미국은 미사일방어정책을 변경하는 한편 2002년에 ABM조약을 탈퇴하였다.
미국은 50여년이 넘는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기간동안 전략적, 정치적 환경변화와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등 난관이 있었으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은 중단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지속되었다. 그 결과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무기체계가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였으며 운영개념, 지휘구조 개선 등 비물질적인 요소의 발전도 있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경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 국제적인 측면에서 무기체계 획득 및 운영개념 발전 등을 위해 우방국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공간적인 측면에서 각 국의 전략·작전환경에 부합하는 체계를 획득하고 운영개념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지휘구조 측면에서 다양한 무기체계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휘구조를 확립하되 합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수십년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단순한 재래식 위협으로 간주하여 대응하였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이미 성숙한 탄도미사일 개발능력과 함께 핵무기 개발능력까지 공식화하자 2006년 KAMD 구축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대응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KAMD는 한반도 전장환경에 부합하도록 종말단계 요격에 집중하고 있으나 요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조기경보자산과 요격자산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지휘통제체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KAMD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의 BMD 구축경험에서 식별한 세 가지 시사점, 즉 국제적인 측면, 공간적인 측면, 지휘구조 측면의 시사점을 고려하는 한편 가까운 미래 실현이 가능한 장시간 체공 무인기 기반 센서와 레이저무기를 이용한 부스트·상승단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파괴 등 미래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