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갑자기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지상군이 절체절명에 위기에 봉착했다고 가정해보자. 아 지상군 지휘관은 전세 역전의 계기로 긴급CAS를 요청하여 상황을 타파하고자 시도 중이다. 과연 지상군 지휘관이 요청한대로 고도의 기동성을 자랑한 공군기가 단숨에 날아와 적을 격멸해 줄까? 만일 공군기가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대로 멍하니 앉아서 하늘만을 바라보며 오지 않는 공군을 원망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까? 공군의 근접항공지원은 적과 근접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적의 표적에 대하여 공중공격을 가함으로서 우군 공격 시 돌파구를 형성하거나, 우군 방어 시 적의 공격을 둔화시켜 지상 작전의 유리한 여건을 보장한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상 전체 면적의 약 75%가 산악지형으로 심한 지형 기복과 산림으로 인해 도로망이 협소하여 기동공간의 제한을 주어 전투능력 저하와 전투근무지원 및 장비성능의 저하를 초래하여 지상작전부대의 기동에 제한을 준다. 공군의 근접항공지원은 이러한 제한된 기동공간의 한계를 넘어 공중자산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적을 섬멸하여 적의 전쟁지속능력과 전투의지를 파괴 및 무력화하여 아군의 유리한 여건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지상군 입장에서 공군의 근접항공기를 요청하면 영화에서처럼 바로 날아와 공중에서 화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가진다. 공군의 항공임무명령서(ATO: Air Tasking Order)에서 명시된 항공작전을 면밀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작전은 공중우세를 위한 제공작전에 집중되고 지상군에 대한 공중지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부분만 할당되어 있다. 이마저도 제공권이 확보된 이후로 가정하여 차후 작전의 개념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CAS의 운영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쟁초기 공군작전 성격으로 볼 때 공중우세 확보와 후방차단작전의 중요성이 막대하므로, 대부분의 전력은 우선순위에 의거하여 집중운영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반도의 작전환경은 남북한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전력이 전선에 집중배치 되어 전·후방을 막론하고 단기속전속결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육군이 공격받고 있는 시점에서 공군입장에서는 우선순위에 의거해 작전이 펼쳐지기 때문에 근접항공기의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공군에 의한 근접항공지원은 전방항공통제관의 유도 없이는 작전이 제한되고 무장 살상력이 과도해 오폭의 위험을 내포하여 무차별공격이 제한된다.
본 필자가 지상작전부대장이라면 오지도 않고 요구조건도 까다로운 공군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바에는 육군에서 운영하는 공격헬기라도 요청하여 지상군에 대한 공중화력을 공격헬기로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육군에서 운용중인 공격헬기의 항공타격작전은 공군의 근접항공지원 간 발생하는 제한사항을 보완하여 대체 가능성이 있는 화력자산이라 판단된다. 육군항공 요청절차는 타 군 지원개념인 공군 근접항공지원 요청에 비해 지휘·통제의 일원화로 피드백이 빠르며, 회전익 항공기의 비행 특성 상 저고도에서 제자리비행, 수직이착륙, 측방 및 후방비행술의 적용은 사격 간 명중률을 높이고 좁은 공간에서 기동의 융통성이 높아 운영조건이 상대적으로 공군 고정익기에 비해 수월한 측면이 크다. 또한 회전익 항공기의 비행특성은 전방무장 및 연료 재보급소(Forward Arming And Refueling Point: FARP)를 작전지역 일대에 전개하여 운영이 가능하여 작전반응시간을 단축시키고 작전지속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저고도에서 운영하는 회전익 항공기의 한계로 인공 및 천연 장애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우천, 강설, 안개 등에 의한 악기상에 조우할 확률이 높으며 특히 적의 대공화기 및 전술항공에 취약하여 자체 생존성이 취약하다.
따라서 공군의 근접항공지원과 공격헬기의 항공타격작전은 공중에서 화력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작전환경과 현 공군과 육군항공을 비교하여 육군 공격헬기에 의한 공군 CAS대체 가능성을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