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몸학이라 불리는 소매틱(Somatics)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는 심리치료와 상담 분야 중 특히 게슈탈트와 트라우마 심리치료의 임상장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통증을 줄여주고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습법으로써 예술계, 체육계 및 기업과 일반인들에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 연구는 소매틱 분야 중 펠든크라이스 기법(Feldenkrais method®)과 마음챙김(mindfulness)의 핵심 내적과정 및 특성을 문헌을 통해 비교하여 명상적 적용의 타당성을 검토한 것이다.
펠든크라이스 기법은 움직임을 통한 자각(Awareness Through Movement®, 이하 ATM)과 기능통합(Funtional Integration®)을 통해 자신에 대한 앎(self-knowledge)과 자기학습(self-education) 능력의 개발에 목적을 두는 소매틱 기법이다. 한편 마음챙김은 심리치료 및 심리상담의 임상 장면에서 가장 대중적인 명상적 기법으로 통용되는 용어이다. 이 연구에서는 명상적 적용의 타당성을 검증함에 있어 마음 챙김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그 핵심 내적기제를 고찰함에 있어서 현대 심리치료와 초기불교에서의 마음챙김의 번역 및 용례를 검토하였다.
펠든크라이스 기법은 1자적 관점에서 자신을 관찰하며 호흡을 중요하게 다루기에 필연적으로 초기불교의 신념처 수행과 공통점을 가진다. 또한 이 기법의 움직임을 통한 자각(ATM®)은 샤피로(Shauna L. Shapiro)의 의도-주의-태도(intention-attention-attitude, IAA) 모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마음챙김의 작동원리와 상응함을 알 수 있었다.
첫째, ATM은 움직임-감각-느낌-생각의 연결성을 토대로 움직임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개인의 전체적인 셀프이미지(self-image)를 관찰하고 향상시키는 자기학습(self-education)에 목표를 둔다. 즉, 움직임의 자각이 한 개인의 전체적인 삶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는 사념처 수행의 구조와 삶의 방식으로서의 명상과도 그 맥락을 공유한다. 따라서 ATM의 의도는 마음챙김의 의도와 상응한다. 둘째, ATM은 정준영 · 박성현이 제시한 마음챙김의 3가지 주의집중과정인 주의기울임(attention, 마나시까라, manasikāra, 作意), 사띠(mindfulness, sati, 念), 분명한 앎(clear comprehension/awareness, 삼빠잔냐, sampajañña, 知)의 과정과 각각 상응한다. 셋째, ATM의 태도는 비판단(non-judging), 초심(beginner's mind), 애쓰지 않음(non-striving), 수용(acceptance), 내려 놓기(letting-go) 등과 같은 마음챙김 태도와 상응한다. 이와 같이 주의, 의도, 태도의 3가지 측면에서 펠든크라이스 기법을 명상적으로 적용하는데 타당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펠든크라이스 기법은 현대인들이 움직임을 통해 명상의 개념에 쉽게 친숙해지고 마음챙김을 체화하는데 있어 하나의 임상적 대안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이 기법은 신경가소성을 기반으로 근골격계 만성통증, 뇌성마비, 뇌졸중, 치매, 파킨슨 등의 뇌병변 장애 등의 분야에서 여러 임상적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펠든크라이스 기법은 명상과 심리치료 및 심리상담 현장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일반인, 건강상의 어려움을 가진 이들, 거동이 부자유한 사람들에게도 임상적으로 적용 용이한 명상법이자 효과적인 심신치유적 재활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