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트 쉴레겔에 의하면 정원은 건축적 정원과 풍경화적 정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건축적 정원은 주택의 일부를 야외로 확장 시켜 좌우 대칭으로 정원을 설계했다고 한다. 하지만 풍경화적 정원은 억압적인 강제를 제거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동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구불구불한 길, 손을 대지 않은 수목이 자유롭게 크고 있는 것이 풍경화적 정원의 모습이다. 풍경화적 정원은 "자연으로 돌아 갈수 없는 아쉬움"과 루소가 언급한 "야생을 갈구 하는 것"이 그것을 만드는 동기가 된다고 하였다.
우주 그 자체가 자연이듯 정원도 그 자체는 자연이다. 하지만 인간은 인위적으로 자연을 향해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식물을 심고 키우며 보호하고 관상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즉 별도의 공간에 자연을 축소시킨 형태의 공간을 조성하면서 정원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도시의 인구 집중과 그에 따른 집단 건물의 건축공사는 도심 내 동식물의 서식공간을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점차적으로 그 지역의 녹지는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대단히 시급하고 중요하다 하겠다.
오래지 않은 시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밀집지역에 자연환경을 조성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로인해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역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뿐 아니라 건물의 최 상층부인 옥상까지 정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발전 되어져 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건물의 옥상에 휴식, 치유, 환경개선,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녹화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옥상정원 조성의 과거와 그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흐름을 진단하며 정서적으로 각박하기만 한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옥상정원의 최적모형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우리나라의 옥상정원의 조성사례 중 서울로 7017 공중정원을 선정하여 그 특징을 살펴보며 식재, 시설물, 수 공간, 포장 등 상부구조의 디자인상 통일성, 변화성, 조화성 등 조형원리의 적용사례를 분석해보고, 또한 조형원리를 적용하여 정원의 모습으로 제작된 본인의 화예조형 작품에 대해 고찰하여 보완요소를 도출해 봄으로써 차후의 최적 모형 설정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서울로 7017 공중정원은 철거예정이던 자동차 전용의 고가도로를 리모델링하여 보행로 및 공중정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는 도시 재생차원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서 도심 속 식물도감으로서의 기능과 보행로의 역할은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아름다운 정원으로서 심미적 효과를 주기위한 조형원리 적용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공중정원이나 옥상정원을 디자인 할 경우에는 설계 당시부터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조형원리의 적용을 심층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옥상정원 설계 시 식생은 식재면적의 비례, 곡선을 이루는 반복식재 등으로 율동적인 시각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식재 시 식물의 형태와 성질을 고려하여 조형의 미가 더해질 수 있도록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시설물은 편의성을 우선 고려해야하지만 미관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질 수 있도록 조형원리를 적용하여 크기나 모양이 갖추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서울로의 수 공간은 하중을 고려하여 소규모로 설치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러한 수 공간은 생물이 서식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사람들의 심미적 즐거움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는 공간이므로 건물 구조의 허용범위 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서울로는 고가도로의 콘크리트 바닥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옥상정원의 포장은 콘크리트 바닥면에 데크나 인조 잔디, 판석 등 적당한 소재를 활용하여 시공한다면 정원 전체의 조형미가 크게 향상될 분 아니라 여름철에 기온 저감효과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형물과 조각이 함께하는 정원은 하나의 화예조형 작품과도 같으며, 이러한 정원에 조형의 미를 적용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은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며 화예조형작품을 닮은 정원이야 말로 정감이 가득한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도심의 옥상공간에 미적요소가 충만 된 정원이 조성된다면, 또 하나의 옥외 미술활동공간으로서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압박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쉼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