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춘향전>이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전문학 교육에서의 활용도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한 <춘향전>의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우선 해방 이후 <춘향전>의 교육과정별 위상에 대해 확인하고 현행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춘향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현행 교과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 <춘향전> 교육에 있어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구상하였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핵심역량을 통해 중요도가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에 주목하여 교육 방안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춘향전>을 통해 인성교육을 수행할 수 있으며, 6가지 핵심역량 중 어떠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지를 통해 그 효과를 제시하고자 했다.
먼저 해방 이후 <춘향전>이 교육과정별로 가지는 위상과 그 활용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춘향전>은 해방 이후부터 7차 교육과정까지 빠짐없이 교과서에 수록되어왔다. 5차 교육과정부터는 수록 판본 및 내용의 변화와 더불어 이전에는 주목받지 않았던 판소리계 소설로의 정체성도 주목받았다. 7차 교육과정부터는 현대적 변용에 대해 주목받으며 고전의 현재적 활용에 대한 교육이 시작되었다. 2007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검정교과서 체제가 되며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춘향전>의 활용이 문학사 교육에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전의 현재적 활용과 재생산 등 이전 교육과정에서 중시되어 온 부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사실이나, 문학사 교육의 제재로 활용되면서 <춘향전>의 가치를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 현행 교과서를 중심으로 분석한 <춘향전> 활용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춘향전>의 교육적 활용이 문학사 교육에 국한되어 있으며, 수록 판본은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 수록 내용은 옥중상봉부터 결말까지 획일적이다. 둘째, <춘향전>의 전승과정, 판소리와의 연계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여 학습자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셋째, <춘향전>의 현대적 변용과 관련한 활동이 부족하여 학습자가 작품의 현재적 가치를 확인하고 적용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논문에서 제시한 교육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춘향전>의 수용계층을 중심으로 한 주제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춘향전>의 수용계층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변해갔으며, 수용계층에 따라 주제도 다르게 인식되었다. 이는 고전의 가치가 시대와 수용계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를 교육에 활용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오늘날 <춘향전>을 읽을 때 중심에 두어야 할 주제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하였다. 나아가 학습자 스스로 오늘날의 관점에 따라 <춘향전>에 대한 글을 써보는 활동을 통해 쓰기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성하였다. 학습자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주장해보는 활동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춘향전> 이본을 활용한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춘향전>의 방대한 이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육과정에서는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만을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춘향전>이라는 작품에 대해 학습자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와 더불어 <남원고사>를 제재로 하여 교육 방안을 구상하였다. 작품 내용은 두 이본의 차이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서두부터 춘향과 이 도령의 첫 만남으로 설정했다. 이본을 활용한 교육 방안을 통해 학습자는 <춘향전>의 이본의 존재부터 시작하여 <춘향전>의 전승과정, 현대적 변용까지 유기적으로 학습하여 작품의 수용과 소통 맥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학습자로 하여금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할 바탕이 될 것이다. 또한 작품에 대한 유기적인 이해를 토대로 오늘날 <춘향전>에서 주목해야 할 주제와 가치에 대해 더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문화콘텐츠 기획 활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오늘날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부각되어오고 있다. 특히나 <춘향전>을 현대의 매체와 콘텐츠를 통해 접하여 고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되도록 구상하였다. <춘향전>을 현대의 문화콘텐츠로 성공적으로 변용 및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적, 내용적 변화에 대해 모둠별로 고민하고 기획하게 하였다. 모둠별 토의와 작성을 통해 만들어진 문화콘텐츠 기획안은 모둠 간 토론을 통해 상호 평가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 공동체 의식 등 대인관계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여 인성교육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 교육 방안에서는 교과서의 <춘향전> 수록 판본과 내용이 획일적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춘향전>의 전문 읽기를 제시하였다.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제시하는 작품으로 경판계 <춘향전>을 제시하여 학습자의 부담을 덜고 이본의 존재를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각 교육 방안마다 달성할 수 있는 성취기준 및 학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성취기준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춘향전>이 문학사 교육 외의 문학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이라는 점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 논문은 기존 <춘향전>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인 핵심역량과 인성교육에 대한 주목과 강조를 바탕으로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교육적 활용의 범위가 축소되고 있는 고전소설 <춘향전>이 앞으로의 문학 교육에서 더 다양하고 풍부한 활용도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