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재난피해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첫째, 회복탄력성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경로를 검증하였다. 구체적으로 회복탄력성이 PTSD를 매개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회복탄력성이 PTSD와 삶의 질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둘째, PTSD와 삶의 질의 관계가 사회적 지지 수준에 따라 다르게 조절되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수행한 "재난피해자 모니터링 및 생활밀착형 구호정책 기술개발" 연구로부터 호우 피해자 288명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PTSD가 높을수록, 그리고 사회적지지가 낮을수록 삶의 질이 더 낮았다.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이 PTSD 발병에 취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TSD 증상이 회복탄력성을 감소시킬 수 있고 , 이것이 결국은 삶의 질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조절효과와 관련하여, 사회적 지지가 낮을 때는 삶의 질은 PTSD수준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적 지지가 높을 때, PTSD 수준이 낮은 피해자들의 삶의 질은 크게 향상시키는 반면, PTSD 증상이 심각한 재난피해자들의 삶의 질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들 결과는 PTSD 증상이 심각할 경우 외상경험에 대한 사회적지지의 완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 본 연구의 결과는 재난피해자들의 심리적 탄력성과 사회적 지지 자원을 평가하는 것이 재난 피해자들의 정신질병 발병의 예방, 효과적인 치료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