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윤윤석이 제작한 철 아쟁을 연구할 목적으로 철 아쟁의 탄생배경과 복원 현황을 알아보고, 윤윤석의 철 아쟁산조를 음악적으로 분석하였다. 최근 아쟁과 가야금 연주자들에 의해 윤윤석의 철 아쟁이 복원되고 연주되고 있다. 그러나 철 아쟁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비하여 연구에 거의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 윤윤석의 생애를 조사하여 철 아쟁을 만들게 된 원인을 유추해보고 윤윤석의 철 아쟁의 특징과 철 아쟁 산조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윤윤석은 무용과 창극의 반주음악으로의 아쟁연주와 독주곡으로의 아쟁산조 연주를 수없이 많이 하였고 그 과정에서 철 줄로 개량된 철 가야금과 같은 개량악기를 접한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여러 경험을 통하여 1990년에 윤윤석은 철 아쟁을 개량하기에 이른다. 철 아쟁을 개량한 후 철 아쟁산조를 만들어 독주악기로써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았으며, 그가 연주한 음원은 1993년 신나라 레코드에서 취입한『윤윤석 아쟁산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고에서 위의 음원 중 진양조와 중모리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선율의 대부분이 계면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조는 장단의 시작부분에 주로 쓰였다. 계면조에서 전조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선율의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는데 계면조의 하청전조와 엇청전조가 나타났다. 여기서 특이할만한 것은 윤윤석이 계면조 음계를 연주할 때 더음 청을 반음정도 더 높게 연주하고, 엇청은 유동음으로써 높게 연주하거나 5음음계의 온음계적으로 연주하거나 하여 유동적으로 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윤윤석은 여음이 긴 철 아쟁의 악기 특징을 살려 도약이 포함된 다양한 선율을 여음만으로 연주하고, 완전 5도까지 줄을 역안하는 등의 주법들을 사용하였다.
윤윤석 명인이 개발한 철 아쟁은 가능성이 매우 많은 악기로 윤윤석류철 아쟁산조를 비롯하여 앞으로 철 아쟁을 사용한 여러 시도들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러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때 윤윤석의 창조정신이 명맥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