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남한주민과 탈북주민 간의 다문화수용성 차이에 관한 연구이다. 탈북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남한주민과 탈북주민의 다문화수용성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떤 요인들이 다문화수용성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탐색하고자 하였다. 또한, 인구통계학적인 변인에 따른 영향과 더불어 남한주민과 탈북주민 간의 접촉과 교류경험, 남북교류에 대한 전망을 인식하는 것에도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함께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다문화사회로 접어 든 한국사회 내에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탈북주민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위해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국민다문화수용성 조사' 척도를 활용해 동질성과 이질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는 남한주민이 탈북주민보다 '다문화수용성' 평균값이 10점 정도 높게 나타났고, 각각의 요인들은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다문화수용성 하위범주 세 개 차원에서의 차이를 살펴보면, 보편성 차원, 다양성 차원, 관계성 차원 순으로 편차가 다르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보편성 차원의 하위 범주인 세계시민 행동의지 영역과 다양성 차원의 하위 범주인 문화개방성 영역에서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관계성 차원의 하위범주인 일방적 동화기대 영역에서는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주민 간 접촉과 교류경험이 다문화수용성과 상호간의 편견, 심리적 거리감과 더불어 남북교류를 전망하는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과정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주민 간 접촉경험에서 자원봉사 접촉이 긍정적 접촉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편견, 심리적 거리감을 증가시키면서 다문화수용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주민 간 질적 접촉이 있는 경우에는 부정적 요인들이 감소되고 긍정적 요인은 더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주민 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전문적 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본다.
연구과정에서 탈북주민을 사회통합의 대상으로서 인식하고 있는가 아니면 주체로서 인식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면서 연구 관점을 재정립해야할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또한,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와 더불어 차이의 원인에 대한 규명도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남한주민과 탈북주민 간의 다문화수용성 차이를 발견하고 주민 간 접촉과 교류경험이 다문화수용성과 남북교류를 전망하는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정도에서 의의를 찾고자 한다. 후속연구를 통해 더 전문적인 진단과 깊은 통찰이 제시되어 탈북주민과 남한주민이 공동의 목표로 사회통합을 이뤄갈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