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치매노인 주부양자의 심리적 부양부담 완화를 위하여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설계 및 적용하고 그 결과를 질적으로 분석한 사례연구이다.
연구대상은 경기도 안산시 D구 소재의 치매안심센터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치매노인 주부양자 6명이다. 이들은 모두 환자와 동거하며 전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장노년층의 가족 부양자이다. 연구대상은 환자 관리에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부양자 역할의 과중과 함께 부양부담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자는 "내담자의 역할 레퍼토리 확장"을 목표로 하는 로버트 랜디(Landy, R. J.)의 역할 이론에 주목하여 심리적 부양부담 완화를 위한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회기별 목표 설정을 위해 치매노인 부양부담의 6가지 증후를 추출하였으며, 이러한 하위 증후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하여 연구대상의 주호소문제 및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고려해 연극치료 기법을 적용하였다. 연구자는 연극치료의 투사적 기법과 심리극적 기법을 병용하였으며, 연구대상의 역할 레퍼토리를 확장시켜 심리적 부양부담을 완화하고자 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 회기 당 90분 씩 총 12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연구결과 도출을 위하여 초기면담지, 매회기 활동사진 및 영상, 창작물 사진, 관찰일지를 취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연구대상의 반응 및 변화의 추이를 질적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역할이론 중심의 연극치료 프로그램은 치매노인 주부양자의 심리적 부양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은 부정적 표현이 감소하고 긍정적 표현이 증가하였으며, 심리적 부양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내적 자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투사적 기법은 연구대상의 감정과 억압된 욕구를 탐색하는데, 심리극적 기법은 개인, 사회적 갈등을 표현하고 상호작용을 증진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연극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 주부양자의 심리적 부양부담 완화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가속화되는 고령화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임상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