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19년을 기준으로 5,170만 9천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768만 5천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14.9%에 도달했다(통계청, 2019).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Mathers, et. al., 2015)에 맞물려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최유호, 2012). 또한 최장훈(2019)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2018년 81.27세에서 2058년 87.9세로 증가하여 노후의 삶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로 커지게 된다. 이상의 자료로 볼 때, 타 연령층에 비해 인구수가 두터운 현 중장년기 성인이 노년기가 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사회체제적 대비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중장년기는 인생의 황금기로 사회경제적 지위의 절정기이면서 동시에 신체적 인지적 노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며 제 2의 인생을 위해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령화와 기대수명의 증가에 따라 중장년기는 더 이상 노령층으로 진입하는 인생 후기라고 지칭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하는 삶의 중반기이기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년층 고유의 특징인 신체능력의 쇠퇴와 인지능력의 저하 그리고 사회정서적인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노년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체제 지원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노년기에 진입하기 직전의 중장년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체제 지원 모형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로써 중장년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년기 대비 인지기능 향상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여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효과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중장년기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중장년기 핵심역량에서 제시한 융복합적 문제해결 역량과 대인관계와 소통에 따른 사회적 역량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영역에 적합한 대안으로 융합활동 교구인 포디프레임에 주목하였다.
포디프레임 프로그램은 개별적인 탐색과 학습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함께 협력하는 학습, 협동하는 학습을 추구한다. 따라서 개인의 인지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 모두를 다루는 개인과 집단에 의한 학습과 과정의 사회적 특성을 가진 개별학습(Learning Alone)과 협동학습(Learning Together)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전생애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인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노년층이 증가하는 전 세계적 추세와 우리나라 인구의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현 시대의 중장년기 성인이 노년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회적 배경, 그리고 현재 노년기를 위한 많은 선행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장년기 성인을 위한 국가 사회적 체제의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장년기의 핵심역량으로 볼 수 있는 인지기능과 삶의 질 향상에 융복합교구인 포디프레임 프로그램이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먼저 포디프레임을 활용한 중장년기 인지기능 및 삶의 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중장년기 및 노년기 인지기능과 삶의 질 향상 관련 선행연구 및 문헌 자료를 검토하여 본 프로그램의 목적 및 목표, 구성 요소 및 계획, 교육의 내용 선정 및 프로그램의 평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시설, 평생교육시설의 관계자 및 전문가 면담과 현장 시설의 참여자 관찰 및 면담을 통해서 중장년기 인지기능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와 현장에서의 활용 방안 등의 적용점을 추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어서 본 프로그램의 시안을 구성하고 1차 전문가 협의를 통해 본 프로그램의 시안 및 상황 제시 소재의 타당성을 논의하고 가능한 포디프레임 활동을 선정하고 중장년기 인지기능 및 삶의 질 향상 관련요소를 세분화하여 설정하였다. 1차 프로그램 시안이 완성된 후에 본 연구의 실험처치전에 현장 예비 연구를 실시하여 시안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하였다. 최종 개발된 포디프레임을 활용한 중장년기 인지기능 및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은 교육목적 및 목표, 구성 요소, 그리고 교육의 방법 및 내용, 프로그램 평가 등의 체계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개발한 포디프레임을 활용한 중장년기 인지기능 및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이 중장년기 성인의 주관적 인지기능, 사회적지지, 감정상태, 자아통합감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경기도 G시 거주중인 성인 18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포디프레임 프로그램을 실험집단과 비실험집단으로 구분하여 사전·사후 비교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중장년기 성인의 주관적 인지기능 사후검사 결과, 실험집단의 평균이 조정된 사후점수가 사전점수에 비해 하락하여 주관적 인지능력의 감퇴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고, 비교집단의 사전 검사 점수의 평균은 조정된 사후 점수가 상승하여 주관적 인지능력이 더 나빠진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중장년기 성인의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감정상태를 측정한 결과, 우울한 감정 상태의 사후점수에서 실험집단이 비교집단보다 낮게 나타나 우울감 점수가 비교집단에 비해 실험집단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셋째, 중장년기 성인의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사회적 지지를 측정한 결과, 조정된 사후점수에서 실험집단이 비교집단보다 낮게 나타났고 사전점수를 공변량으로 한 두 집단의 평균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본 프로그램이 사회적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두 집단간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넷째, 중장년기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자아통합감을 측정한 결과, 자아통합감의 조정된 사후점수의 평균을 기준으로 실험집단이 비교집단보다 높게 나타나 자아통합감 총점이 비교집단에 비해 실험집단이 향상되었다. 또한 자아통합감의 하위영역인 '수용'영역 그리고 자아통합감의 하위영역인 '태도'영역에서 각각 비교집단보다 실험집단의 점수가 높게 향상 되었다.
이를 토대로 몇 가지 정책적 제언을 하자면 첫째, 본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에 있어서 주관적 인지기능 검사 결과와 함께 검사대상에 대한 표준화된 척도 또는 검사장비를 통한 임상 검사 결과 및 수치 등에 따른 객관적인 측정에 따른 인지능력 결과를 함께 해석하여 개인차에 따른 과대 또는 과소하여 자기를 평가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우울증을 수반하는 중년기 위기에 따른 부정적인 과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로는 본 연구의 포디프레임 프로그램은 인지기능과 정서 및 사회적 지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목표로 삼았던 신체,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한 목표의 수행이 활동내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진행되었다. 따라서 향후 본 프로그램의 개발 결과를 기초로 하여 중장년층에 적합한 보다 더 확장된 융합교구를 활용한 신체·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또한 융합교구의 장점을 살려서 중장년기 성인의 감정과 정서와 생각을 예술적 산출물을 전시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또한 융합교구를 매개로 한 세대별 공감과 소통을 위한 활동과 이벤트를 구안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