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은 탈북과 이주의 과정 속에서 "적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며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고 정체성의 전환이라는 도전을 하게 된다. 과거 북한에서 사회주의체제의 가치와 사회에 의미를 두었지만 그 의미를 상실하고, 사회적 역할과 행동 방식이 더 이상 수용되지 않는 현실을 매일 자각하게 된다.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정체성은 형성과정과 방법적으로 파악하고 살펴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정체성 문제는 남한 청소년들과의 신체적 차이로 인한 열등감과 조직 내에서의 소외감 등에서 파생되기도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적응과정에서의 사회문화적 문제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북한을 벗어나 중국과 제3국을 거쳐 남한이라는 공간적이며 사회문화적인 새로운 곳에 터를 잡고 생활하게 되는 과정을 체험의 과정으로 해석하고 접근하였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남한의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문화가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과정에서의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불안심리 · 정서 및 취약한 가정환경, 사회적응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재구성해 나가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자는 이 연구를 위하여 북한이탈주민 자녀 1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정체성측면을 분석하였다. 학교생활 적응문제 및 가정환경과 사회적응 부분을 살펴보고 그 외 질적 연구로 북한이탈주민 자녀로서의 제3국 출생 자녀(비보호)가 가지는 정체성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하여 질적 연구 사례분석을 시도하였다.
연구 결과로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정체성 형성문제와 사회적응에 대해 접근 방법에서의 차이나는 것을 설명하였다.
남한 체제에 대한 만족도나 남한 국민과의 일체감 부분에서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거주기간과 가정환경의 차이가 영향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즉 거주 기간이 6~10년의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집단이 남한체제에 대한 지지도와 적응도가 93.8%로, 거주 기간이 1~5년의 77.1%, 11~16년의 83.3%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교생활 및 가정환경에 따른 분석으로 남한의 학교생활 적응에서 연령대별 빈도율 13~15세에서 92.6%로, 19~24세는 79.5%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회·문화적응 분석에서 혼자서 생활하는 청소년의 경우 70.4%로 사회 적응도가 높게 나타남을 보았다. 이는 사회·문화적응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에 대한 적응도로 보여 진다.
연구 결과를 통해 거주 기간이 남한사회라는 이질 환경의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자존감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이해하게 된다.
결론부분에서 연구자는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특성과 사회정체성 연구를 정리하며 남한사회에서 정착과정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합리적 지원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였다. 즉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사회정체성 형성 문제와 안전한 사회정체성을 형성하기위해 적극적인 사회·문화구조 전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지원정책과 관련한 지역적응교육과 주위 공동체 사회가 적극 참여하는 민주시민과 소통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통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