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발전된 현대사회의 이면에는 자유주의,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편리주의 그리고 생명경시 현상에서 파생된 인격 가치를 훼손시키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현대의 외로운 죽음의 한 양태인 고독사 현상을 인격주의 관점으로 고찰할 것이다. 현대사회가 불러온 폐단의 극단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고독사 현상은 주체적이고 공동체적인 인간 본성에 반하는 현실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독사 현상은 인간 인격이 고립되고 단절된 삶의 형태 안에 놓여져 비인격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기에,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현대사회가 지닌 인격 가치의 현주소와 현대사회의 윤리적 상황을 가늠하게 한다. 인간은 창조의 순간부터 관계 속의 주체로 형성되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며 성장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개인화되고 단절된 삶의 형태 안에서 고립된 죽음과 삶의 도피처로 죽음을 선택하는 현대의 비인격적인 죽음의 모습은 외롭게 죽어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심어준다. 이에 주체적이고 공동체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동체 안의 연대성의 의무를 통해 되살려야 하는 인격 가치를 고찰한다. 또한, 고독사에서 말하는 '고독'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 '소외'임을 밝혀 고독사의 근본적인 해결점은 관계 회복을 통해 공동체성을 살려내는 것에 있음을 알린다. 더불어 국내외의 고독사 예방정책이 보여주는 삶의 가치도 개인의 자율성 존중과 더불어 공동체 안에서 이루는 공동선 안에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이 사회가 갖춰야 할 가치개념을 제시한다. 즉 개인화된 현대인의 삶의 형태와 더불어 공동체를 지향하는데 필요한 가치를 살려, 이 시대가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