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 맥락에서 역사도시경관으로써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를 재해석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생성, 성장, 변화, 쇠퇴의 원인 및 과정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전쟁, 무력충돌 등에 의한 도시 구조, 형태, 공동체 주요 공간 및 문화유산의 훼손, 파괴, 복구라는 역사적 경험은 도시공간에 특수한 물리적 심리적 층위를 남기게 된다. 도시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단절의 경험, 그리고 그 물리적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하는 하는 복원의 노력은 공간에 또 다른 켜를 축적하고 기존의 경관과 어우러져 그 도시만의 독특한 역사경관을 빚어낸다.
본 연구는 전후문화유산의 보존활용과 도시재생 있어 지자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Historic Urban Landscape Approach 및 Cultural Significance Assessment에 대한 이론연구 및 선행사례 분석을 수행하였다. Historic Urban Landscape Approach에 기반 하여 양양읍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공간의 역사적 층위를 분류하고, 역사도시경관 전후 복원과정에 대한 해석을 통해 재구축된 공동체 정체성 및 도시의 장소성을 규명하였다. 양양이라는 도시의 Characterization을 기반으로 도시적 관점에서 디모테오 순례지 역사문화경관을 재맥락화 하고 전후 복원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를 재해석해 보았다.
양양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역사적 층위들과의 관계성 측면에서 바라볼 때, 디모테오 순례지는 전쟁 통에 지어진 초라한 단일 건조물에서 역사적, 종교적,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가진 전후복원 역사도시경관으로 변모된다. 즉 18세기 후반 박해시대 쇄국과 개방, 개화기 보수와 개혁, 식민지시대 독립운동과 친일, 한국전쟁전후 이데올로기 갈등 그리고 전후 상처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공동체의 역사가 양양읍성과 천주교 순례지 간 공간적 관계에 켜켜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디모테오 순례지는 도시유산으로써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갖는다. 또한 순례지 공간 공간에 스며들어 있는 역사의 켜를 발굴 기록하고 순례를 통해 도시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지키고 재구축해 온 주체들이 바로 공동체의 평범한 구성원들이었다는 점에서 디모테오 순례지가 갖는 사회적 가치는 도시재생을 위한 동력으로 연결된다.
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방안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본 연구가 HUL접근법에 기반 한 전후 근현대문화유산의 재맥락화 및 가치평가를 통해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전후 복원된 근대문화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점, 선, 면적 접근을 넘어 도시적 맥락에서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도시의 역사적 층위들과의 관계성 안에서 Historic Urban Landscape으로서 문화유산이 갖는 가치가 재해석 되어야 한다. 특히 문화유산의 전후 복원 과정에 내포되어 있는, 문화유산과 도시에 대한 공동체의 사회 문화적 의미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근현대 문화재 보존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HUL 도시적 맥락에서 역사도시경관으로서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포함한 Cultural Significance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체의 Cultural Significance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공동체 정체성 및 도시의 장소성에 대한 규명이 가능하며 도시재생의 필수요소인 '공동체의 공감과 주도적 참여' 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후복원 문화유산의 경우, 전후복원 과정에서 재구축된 공동체 정체성 및 도시의 장소성에 대한 이해는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재생을 연계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서 인식 고찰 연구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본 연구의 HUL에 기반 한 문화유산 가치평가에 대한 접근법이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재생을 연계할 수 있는 심화연구의 토대가 되어 전후복원 문화유산의 올바른 가치평가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개발의 공존, 즉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실현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