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경제의 발전과 글로벌화의 진전, 그리고 서비스사이언스의 개념이 소개된 이후, 서비스 경영과 서비스 공급사슬관리 분야가 학계와 산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급사슬관리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 비해 서비스 산업에서의 공급사슬관리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와 같이 서비스 산업에 공급사슬을 적용한 개념 및 이론의 연구가 미비한 것은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이 갖는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 확고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공급사슬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전통적인 제조 공급사슬의 형태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물류산업의 서비스 공급사슬구조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모델화하고자 했다. 즉, 현재까지 개념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서비스 산업이 중심이 되는 공급사슬의 형태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제조 중심의 공급사슬에서 구성원들의 관계관리를 강화하는 보조역할을 수행한 물류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방법은 산업연관분석을 이용하였다. 즉, 투입산출 구조분해분석으로 투입계수와 생산유발계수의 산출을 통해 물류산업의 전·후방연쇄효과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물류산업 부문별로 생산유발계수를 산출하여 3단계 산업연계구조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물류산업의 전·후방에 위치한 공통적인 산업구조를 식별하였다. 5개 물류산업 전체에 공통적인 후방산업이 다수가 존재했으나, 전방산업에서는 G47(소매업)이 유일하였다. 물류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중간재 산업은 공통적인 요소가 많지만, 물류산업의 최종 생산품인 물류서비스를 이용하는 산업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결과, 전통적인 제조중심의 공급사슬구조와 물류서비스 공급사슬구조는 공급사슬 구성원의 유형과 관계의 방향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서비스를 공급사슬의 중심으로 보았을 때, 공급라인(후방산업; 상류)은 제조, 서비스 그리고 서비스전달라인(전방산업; 하류)도 제조, 서비스의 구조였다, 또한 이와 같은 기본적인 물류서비스 공급사슬 산업구조에 더하여 전·후방에 동시에 나타나는 상호보완적 산업, 물류산업 간의 전·후 방산업관계 그리고 물류산업 자기 자신이 전·후방산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식별되었다. 물류서비스 전달라인은 B2B와 B2C로 구분하여 설명이 가능했다. 즉, 본 연구의 산업연관분석 결과를 통해 B2B 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선행연구와 일반적인 서비스 특성에 기반하여 최종 소비자를 공급라인(후방)과 전달라인(전방) 모두에 추가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물류서비스 공급사슬모델(LSSCM)을 제안하였다. 제안모델을 통해, 물류서비스 부문별로 연계산업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물류산업에서 해당 물류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공급사슬구조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술적 측면의 기여는 첫째, 전통적인 제조 공급사슬의 개념을 서비스로 확장하여 물류서비스 공급사슬구조를 모델화하였다. 둘째, 서비스 공급사슬구조를 위한 연구방법으로 산업연관분석을 창의적으로 접목하였다. 셋째, 서비스지배논리적인 사고로 연구문제에 접근하여 경제학의 방법론을 이용한 다학제적인 연구의 성격은 서비스사이언스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무적 측면의 기여는 첫째, 기업경영의 측면에서 서비스업도 제조업에서와 같이 공급사슬관리를 서비스기업의 경영전략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둘째, 국가의 경제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물류산업과 연계되어 있는 전·후방산업구조를 이해하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물류 산업으로 인해 파급효과가 큰 산업분야를 고려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산업정책의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