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세~39세의 초기 성인기의 청년 286명을 대상으로 정서표현성과 성숙 방어기제의 사용, 자기자비, 대인관계 유능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정서표현성이 대인관계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숙 방어기제와 자기자비가 매개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변인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둘째, 정서표현성은 대인관계 유능성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서표현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표면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도구로써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표현과 대인관계 유능성이 밀접하게 관련됨을 나타낸다.
셋째, 정서표현성은 성숙 방어기제를 매개로 대인관계 유능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자신의 정서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지닌 사람들은 타인과 거리두기, 회피하기, 수동공격 등 미성숙 방어기제와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며 정서표현을 어려워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미성숙한 방어기제의 사용 대신 긍정적이고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을 발달시킨다고 이해해 볼 수 있다.
넷째, 정서표현성은 자기자비를 매개로 대인관계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즉 정서표현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자기자비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서표현성은 성숙 방어기제와 자기자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에 영향을 미쳤다. 즉, 정서표현을 잘하는 성숙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심리적 안녕감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대인관계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미성숙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자각하며 자기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인관계에서 정서표현의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이후의 초기 성인들을 위한 상담에서는 정서와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성숙 방어기제의 사용과 자기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접근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제시하였다.